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강남 주민들만 좋겠네”...10·15 대책 이후 서울 집값 양극화 심해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강남권 급락·강남 신고가 행진
    중저가 전세 매물 20% 이상 급감
    서울 전세 매물 절반 강남 3구 집중


    매경이코노미

    서울 압구정 아파트 전경. (사진=매경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3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규제 직후 서울 아파트 거래는 급감하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었고 집값 급등세도 한풀 꺾였다.

    그러나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인기 지역은 오히려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외곽 지역과의 양극화가 한층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전세 시장 역시 고가 전세가 쌓이는 강남권과 달리 중저가 전세가 부족해지는 지역은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며 ‘전세 양극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6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서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28일간 아파트 거래 허가 신청 건수는 3381건(중랑구 제외)으로 집계됐다. 직전 28일(8309건) 대비 59.3% 감소한 수치다. 거래가 뚝 끊기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주간 상승률도 규제 직전인 10월 13일 0.54%에서 지난주(10일) 0.17%로 둔화했다.

    반면 강남 3구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한신로얄 전용 81㎡는 지난달 28일 3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보다 2억5000만원 올랐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 역시 대책 발표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체결된 최고가 거래의 81%가 강남 3구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비강남·비한강권 지역은 분위기가 정반대다. 구로구 벽산블루밍 전용 84㎡는 이달 초 8억95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최고가(11억원) 대비 2억원 이상 낮았다. 노원구 노원우성 전용 84㎡도 대책 이후 실거래가가 6억5000만원으로 2022년 최고가(8억2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떨어졌다.

    최근 들어 인기 지역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되자 규제 효과가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일 기준 송파구(0.47%), 성동구(0.37%), 용산구(0.31%), 서초구(0.2%) 등은 전주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전세 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대책 발표 직후 0.13%였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주간 상승률은 최근 0.15%까지 상승했다. 전세 재계약 갱신 요구권 사용 비율 역시 통상 30~40% 수준에서 대책 이후 54%까지 치솟으며 세입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전세 매물도 지역별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몰린 강남 3구의 전세 매물은 대책 발표 후 12.5% 증가했지만 성북구(-21.5%), 동대문구(-14.3%), 강서구(-9.7%), 은평구(-9.4%) 등 중저가 주택 밀집 지역은 오히려 급감했다. 현재 서울 전세 매물의 56.5%가 강남 3구에 집중돼 있어 실수요자들은 원하는 지역에서 전세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