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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포장·운반" 물류자동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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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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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물류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전방위적으로 확대 도입하며 물류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내년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적용하는 걸 목표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쿠팡은 자동 운반 로봇·소팅봇·적재 로봇 등 로보틱스 설비를 대규모로 확충하고 자동화 관련 인력을 2년 새 3배로 늘린다. 인건비 부담과 인력난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온 물류 기업들이 AI 자동화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술 투자에 서두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국 주요 물류센터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이 시범 로봇은 경기 군포 풀필먼트센터에 투입돼 택배 포장 공정의 완충재 보충 작업을 반복 수행하고 있다. 실제 물류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된 것은 처음으로, 단순 작업뿐만 아니라 안정성과 정밀도를 함께 검증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검증 작업을 거쳐 내년에는 이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로봇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와 정밀 작업을 구현하기 위한 인간형 로봇핸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물류 로봇은 사람 손처럼 섬세한 조작 능력을 구현해 분류·피킹·적재 등 복합 업무에 대응할 수 있다.

    노동 집약적인 구조에 머물렀던 물류 부문에서 AI와 로봇 센서·제어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화 실현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물류 자동화 인력을 대폭 보강 중이다. 쿠팡 자동화 풀필먼트센터에는 △자율운반로봇(AGV) △소팅봇 등 수천 개 로봇이 도입돼 있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로봇을 연결하고 제어·관리하는 오토메이션 직군을 대폭 늘린 것이다. 쿠팡의 오토메이션 직군 인력은 지난해 1월만 해도 330명 정도였는데 올해 10월 기준으로 750여 명에 달한다. 쿠팡은 연말까지 오토메이션 인재 180여 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쿠팡이 풀필먼트 인프라스트럭처와 장비, 기술에 투자한 규모는 5억3800만달러(약 7559억원)로 전년(2억8500만달러) 대비 2배 급증했다.

    국내 1·2위 물류 업체인 쿠팡과 CJ대한통운이 앞다퉈 AI 기술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AI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톡톡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건을 분류하는 소팅봇은 수만 개 상품을 단 몇 초 만에 분류해 기존에 사람이 하던 업무량의 65%를 단축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자동화 도입을 통해 비용을 대폭 절감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CJ대한통운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는데 증권가에서는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며 택배 매출이 늘었고, 자동화 등 비용 효율화로 주 7일 배송 확대에 따른 부담을 모두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로봇이 물류센터의 주요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물류업계 일자리 구조 변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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