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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알트코인, 4개월 만에 최저 수준…"패닉은 금물, 유동성 풀리면 반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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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하 기대 꺼지며 기관 자금 유입 '실종'…유동성 부족 심화

    "셧다운 종료 후 자금 풀리면 반등 가능"…전문가들 '패닉 금물' 조언

    뉴스1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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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지난 주말 동안 비트코인(BTC)에 이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까지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이 지난 7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호재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꺼지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고, 기관 자금이 빠지며 유동성이 부족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 이후 유동성 공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알트코인, 지난 7월 수준으로 복귀…기관 ETF 자금 유입 기대 '실종'

    17일 오후 1시 2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지난 14일 대비 7.18% 하락한 3186달러다. 비트코인과 함께 지난 주말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 한때 302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이 3000달러 선까지 밀린 건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약세다. 지난 14일 대비 엑스알피(XRP)는 9.76% 떨어진 2.2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솔라나(SOL)는 9.36% 내린 140.38달러, 도지코인(DOGE)은 8.13% 하락한 0.16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말 하락 여파로 가격이 지난 7월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상위 알트코인들의 성과를 나타낸 코인마켓캡(CMC) 알트코인 지수 역시 한 달 넘게 30포인트 대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75포인트 이상이면 알트코인 시즌, 25포인트 이하면 비트코인 시즌으로 분류된다.

    알트코인은 최근 미국 증시에 잇따라 현물 ETF가 상장됐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에는 솔라나·헤데라(HBER)·라이트코인(LTC) 현물 ETF,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엑스알피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됐다. 업계에선 ETF 상장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늘며 침체가 해소되고 '알트코인 시즌'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분위기는 냉랭한 모습이다.

    루카스 슈바이거 시그넘 가상자산 수석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트코인 ETF를 대거 승인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기관 자금이 대규모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금리 인하 기대 꺼지며 투심 위축…"유동성 부족이 원인"

    전문가들은 최근 알트코인이 반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축소를 꼽았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며 매수세가 크게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한 직후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여기에 중도 성향의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준 총재도 지난주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준이 더 높아졌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은 더욱 약해졌다.

    기관 자금 유입도 위축된 상태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전 세계 ETH 현물 ETF에서 1억 779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김 연구원은 "알트코인 반등을 위해선 시장 전반의 유동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셧다운 해제 후 유동성 풀리면 반등 가능…패닉은 금물"

    다만 셧다운 종료 이후 유동성 공급이 재개되면 시장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얀 하펠, 얀 알레만 공동 설립자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19년 미국 정부 셧다운 당시에도 유동성이 정상화한 뒤 12일 만에 시장이 반등했다"며 "이번 셧다운으로 인한 유동성 경색의 정점은 지난주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 재무부의 연준 현금 계좌(TGA) 자금이 풀리기 시작했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났고 시장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조정장 국면에서 '패닉'에 빠지지 말 것을 강조했다. 라울 팔 리얼비전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투자자가 공포에 질려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30% 떨어질 때 알트코인은 보통 60% 이상 하락하지만, 사이클당 여러 차례 조정을 거치며 결국 장기적으로 수익을 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도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실제 수익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성을 입증한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다시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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