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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김예지, 눈 불편 빼면 기득권” 막말이 “해당행위 지적일 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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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월2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UN 경제적 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선택의정서 비준 촉구 결의안 등과 관련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웃고 있는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 연합뉴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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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눈 불편한 거 빼고는 기득권” 등의 막말을 쏟아낸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을 두고 당내에서 ‘징계 대상이 아니’라며 두둔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저녁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포커싱이 잘못됐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이 당론에 어긋나는 행동을 많이 했고, 이런 세력들이 아직까지 당에 남아 있다는 부분을 주장하고 싶은 것 같다. 박 대변인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 내용이 포커싱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을 겨냥한 박 대변인 발언의 본질이 ‘김 의원의 해당 행위 지적’이었다며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고 이후 내란 특검 수사에도 협조해 친윤석열계로부터 ‘해당 행위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박 대변인은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을 겨냥해 “눈 불편한 거 빼고는 기득권”, “일부 약자성을 무기 삼는 것”,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라고 발언했다. 또 “자기가 장애인인 걸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장애인이고 XX(여성 비하 표현)이니까 이만큼만 하는 거지 장애 없는 남자였으면 진짜 뒤X다” 등 진행자가 욕설을 섞어 막말을 하자 소리 내 웃으며 호응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당 윤리위원회를 통한 징계 필요성에 대해서도 “(김 의원의) 해당 행위에 대해서 (박 대변인) 본인이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거다. 해당 행위를 지적한 것을 가지고 윤리위에서 어떻게 그걸 따지겠느냐”고 말했다. ‘징계가 필요하다’는 일부 당 지도부 의견과 배치되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일 국군의날 군사령관들과의 관저 회동 당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거론하며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오자 ‘농담으로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취지로 두둔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애인단체 중심으로 박 대변인 사퇴론이 분출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17일 입장문을 내어 “이번 발언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개인적 비판을 넘어, 공당의 대변인이 장애인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문제의 발언을 한 박 대변인은 책임지고 사퇴를 포함한 징계 절차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같은 날 논평을 내어 “박 대변인의 발언은 장애·여성 후보의 대표성을 축소하고 피해자의 차별 경험을 왜곡하는 등 공적 직위를 맡은 정치인이 보여야 할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결여돼 있다”며 “국민의힘은 박 대변인의 즉각 해임 및 징계에 더해,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 차원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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