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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유격수 급했던 두산, 박찬호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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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박찬호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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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유격수 박찬호(30)를 영입했다. 두산은 18일 “FA 내야수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FA 1호 계약이다.

    박찬호는 지난 2014년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의 5라운드(전체 50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2019년 주전으로 도약했고,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66, 홈런 23개, 353타점, 51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60. 올 시즌에는 타율 0.287, 홈런 5개, 42타점, 75득점, OPS 0.722를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평범하지만, 유격수로는 가치가 높다. 1군 통산 1088경기 중 91.4%에 달하는 994경기에 유격수로 출장했다. 최근 5시즌 유격수 소화 이닝이 리그 1위(5481이닝)에 해당한다. 올해 정규시즌에도 총 1114와 3분의 1이닝을 유격수로 뛰었다.

    수비 범위가 넓고, 통산 도루 187개로 발도 빠르다. 도루왕(2019·22년)과 수비상 유격수 부문(2023·24년)을 2회씩 수상했다.

    두산은 올 시즌 내야 세대교체에 힘을 쏟았다. 안재석·박준순·오명진 등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했지만, 내야 수비를 이끌 주전 유격수는 찾지 못했다. 결국 FA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치열한 영입전 끝에 박찬호를 잡았다. 이날 오후에는 지난해 도루왕이었던 외야수 조수행과 4년 최대 16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해 내부 FA 단속도 마쳤다.

    두산 관계자는 “박찬호는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다. 젊은 선수가 많은 내야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며 “리드오프 역할은 물론이고, 공격적인 주루 능력까지 갖춰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이 외부 FA를 데려온 건 박찬호가 역대 4번째다. 앞서 두산은 2013년 지명타자 홍성흔(4년 최대 31억원), 2015년 투수 장원준(4년 총액 84억원), 2023년 포수 양의지(4+2년 최대 152억원)를 차례로 영입했다. 이들 중 홍성흔과 양의지는 두산에서 데뷔해 신인왕까지 받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각각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에서 4년간 뛰다 친정팀에 복귀했다. 두산에서 뛴 적 없는 외부 FA 영입은 장원준 이후 두 번째다.

    장충고 출신인 박찬호는 “어린 시절 두산 야구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다”며 “좋은 계약을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내 야구의 모토는 ‘허슬’이다. 두산의 상징인 ‘허슬두’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박찬호의 두산행이 확정되면서 원소속팀 KIA의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해 통합 우승 이후 올해 8위에 머물러 아쉬움이 큰데 내년 시즌 내야에 큰 구멍까지 뚫렸다. KIA는 일단 보상 선수로 아쉬움을 달랜다는 계획이다. 박찬호가 A등급 FA라 KIA는 두산이 지정한 보호 선수 20인 외에 1명을 보상 선수로 지명할 수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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