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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FA 2방 터뜨린 두산, LG는 사정이 복잡하다…김현수-박해민 잔류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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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명가 재건'을 꿈꾸는 두산 베어스가 2026 KBO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나섰다. 외부 수혈과 집토끼 단속으로 크게 '두 방'을 쏜 가운데 이제 '왕조'를 꿈꾸는 LG 트윈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은 18일 내야수 박찬호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80억원에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산 구단은 "박찬호는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내야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다"라며 "리드오프로서 역할은 물론 공격적인 주루 능력까지 갖춰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2000년대 이후 유격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던 팀이었다. 2003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손시헌이 군복무로 자리를 비웠던 2007~2008시즌을 제외하고 2013시즌까지 주전으로 든든하게 자리를 지켰다.

    손시헌이 2013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뒤에는 아마추어 시절 '천재 유격수'로 불렸던 김재호가 포텐셜을 터뜨렸다. 김재호는 2015시즌 국가대표 유격수로 올라섰고, 두산의 2015~2016, 2019시즌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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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김재호가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후 두산은 '포스트 김재호'로 성장한 젊은 내야수가 나오지 않았다. 김재호가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여러 선수들에 기회를 줬지만, 누구도 유망주 껍질을 깨지 못했다. 2025시즌 두산이 하위권으로 추락한 여러 이유 중에는 공수를 겸비한 뚜렷한 유격수가 없었던 이유도 컸다.

    두산은 외부 FA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KIA 타이거즈에서 2022시즌부터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성장한 박찬호에게 4년 총액 80억원을 안겼다. 박찬호는 1995년생으로 젊은 데다 매년 큰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던 부분도 강점으로 꼽힌다.

    두산은 여기에 2024시즌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웠던 내부 FA 외야수 조수행도 계약기간 4년, 계약금 6억원, 연봉 총액 8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총액 14억원에 붙잡았다.

    조수행은 수비와 주루에서 가치가 큰 선수다. 김원형 두산 신임 감독은 박찬호 영입과 조수행 잔류라는 선물을 안고 2026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올해 KBO리그 통합우승을 일궈낸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의 경우 아직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일찌감치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단속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가운데 야수진의 두 기둥 김현수, 박해민의 잔류 협상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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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는 2018시즌부터 LG에 합류한 뒤 선수단 문화를 크게 바꾼 리더로 꼽힌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도 훌륭하게 보여줬다. 한화 이글스와 맞붙은 2025 한국시리즈에서 MVP까지 차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박해민도 LG의 외부 FA 영입 성공작 중 한 명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0억 원에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뒤 4년의 계약기간 동안 두 차례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2025시즌 중에는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상위권 팀들과의 격돌 때마다 게임을 지배하는 호수비를 수차례 선보였다. LG의 올해 'V4' 핵심 공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 때문에 지난 10월 31일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공식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김현수와 박해민을 잡아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선수와 앞으로도 동행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관건은 돈이다. KBO 이사회가 올해 샐러리캡 상한선을 크게 늘리긴 했지만, LG는 최근 3년 동안 두 차례 우승으로 FA 선수들 외에도 주전 선수들의 연봉 상승 요인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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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는 2026시즌 종료 후 거포 포수 박동원과 리그 최강의 리드오프 홍창기가 FA 자격을 취득한다. 두 선수를 LG가 모두 붙잡는다고 가정했을 때 합산 예상 몸값이 120억 원 이상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현수, 박해민에게 무작정 거액의 다년 계약을 안겨주기는 쉽지 않다.

    LG는 게다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샐러리캡 상한선(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초과했다. 2024시즌까지 적용돤 샐러리캡 114억 2638만원을 넘어선 138억 5616만원을 지출한 여파로 약 12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납부한 바 있다.

    물론 샐러리캡이 2026년 143억 9723만원, 2027년 151억 1709만원, 2028년 158억 7294만원으로 크게 상향되긴 했지만 LG에게 큰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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