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임금인상·차별 해소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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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과 돌봄 업무를 맡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20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지역 학교에서 빵·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는 등 급식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늘봄교실과 유치원 돌봄 운영도 일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0∼21일 이틀간 지역별 릴레이 파업을 진행한다. 20일에는 서울·인천·강원·세종·충북, 21일에는 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파업이 이어진다.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는 연대회의와, 예산 제약을 이유로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교육 당국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연대회의는 교육공무직 임금체계 개편, 기본급·명절상여금 격차 해소, 방학 중 무임금 문제 해결, 복리후생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교육 당국은 기본급 7만2,000원 인상과 명절휴가비 연 5만원 인상안 등을 제시하며 나머지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는 파업 당일 급식을 제공하지 못해 빵·우유 등으로 점심을 대체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총파업 당시에도 전국 1만 2727개 학교 중 30.7%인 3910곳에서 급식이 중단됐으며, 당시 학교들은 대체식 지급, 도시락 지참 안내, 학사일정 조정 등으로 대응했다.
이미 여러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파업 일정과 대체식 제공 사실을 안내하고 있으며, 한 지방 학교는 도넛·과일음료·시리얼 요거트 등을 준비한다고 공지했다. 알레르기 학생은 필요에 따라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돌봄 서비스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파업 때 전체 학교 중 3.3%에 해당하는 201곳이 늘봄교실을 운영하지 않았고, 유치원 37곳이 파업에 참여해 돌봄 공백이 발생했다.
한편 연대회의는 다음 달 4일 경기·대전·충남, 5일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에서도 추가 파업을 예고한 상태여서 급식·돌봄 차질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측은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연대회의는 “남은 기간 노사가 할 만큼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며 추가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역시 “12월 추가 교섭에서 일부 입장 차이가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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