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바퀴 아닌 15바퀴 기준으로 순위 결정
박지우 16바퀴 1위 통과하고도 금메달 놓쳐
빙상연맹, ISU에 항의 공문 보내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가 지난 17일 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1위로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솔트레이크=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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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심판진이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를 잘못 울리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러 1위로 통과한 박지우(강원도청)가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쳤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8일 2025~26 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오심이 벌어져 ISU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심판진은 1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를 2바퀴가 남은 상태에서 치는 실수를 범했다. 선두 그룹을 달리던 선수들은 이 종소리를 듣고 착각해서 한 바퀴를 덜 돈 상태에서 스퍼트를 올렸고, 결승선을 통과한 뒤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나머지 선수들은 상황을 인지하고 16바퀴를 다 돌았다. 후미에 있던 박지우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상적으로 16바퀴를 기준으로 한다면 박지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야 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한참 동안 상의하다가 종을 친 상황 기준, 15바퀴 기록으로 순위를 정했고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가 금메달, 캐나다의 밸러리 말타이스가 은메달, 네덜란드의 벤테 케르크호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지우는 15바퀴째 성적을 기준으로 10위, 임리원(의정부여고)은 15위를 기록했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진은 종을 친 상황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판정이 뒤집어지긴 어려울 것 같지만 문제 제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종목으로 총 16바퀴를 돌아야 한다. 4바퀴, 8바퀴, 12바퀴, 1∼3위로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 2, 1점을 차례로 부여하고 결승선에서는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을 줘 최종 순위를 가린다. 정심으로 판단했을 경우 16바퀴째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박지우가 60점을 얻어 금메달을 따야 했다.
2025~26시즌 월드컵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어서 심판진의 실수가 뼈아프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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