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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네이버페이, 결제 기반 역대급 실적...금융 플랫폼 성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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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네이버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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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페이가 3분기 결제액과 매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러한 성장세가 금융 플랫폼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사업 전략에 달려 있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핀테크 매출은 4331억원, 결제액(TPV) 22조 7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제사업 외에 금융 비즈니스에서도 성장세를 뒷받침해 줄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네이버페이 금융 영역 매출 비중은 지난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4.8%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올해 3분기 기준 40%에 달한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023년에 금융 매출 비중을 2026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고 밝혔으나, 업계는 아직 커머스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커 금융 매출 비중이 높은 폭으로 상승하지 못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용자 지표도 제약 요건이다. 네이버페이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앱 MAU는 약 300만명 수준에 그친다. 네이버앱과 합산하면 약 2500만명 안팎이다. 짧은 체류 시간은 금융 서비스 확장에 불리한 구조다.

    네이버파이낸셜이 2019년 미래에셋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금융 혁신을 예고했지만, 실제 시너지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정도에 머무른다. 미래에셋이 네이버페이 생태계 안에서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중은행, 카드사 등과 개별 제휴를 확대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로 확장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 토스와 금융 사업 전략 자체가 다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보험사·증권사를 직접 설립해 사업을 확장하는 '직접 금융' 모델이라면, 네이버페이는 외부 금융사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비교 서비스 성장에 제약이 생겼고,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역시 플랫폼 내 가입 비중이 낮아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증권 부문에서도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WTS) 도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수익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협력 논의는 네이버페이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융 사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한계에서 두나무의 블록체인·지갑·지급결제·토큰화 경쟁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려는 시도다.

    전문가들은 네이버페이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네이버페이앱 체류 시간 확대 △금융 중심 UX 구축 △결제 중심 수익 구조에서의 탈피 △금융 중개 및 혁신 상품 발굴 등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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