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김건희 여사와 ‘바슈롱 콩스탕탱’(바쉐톤 콘스탄틴) 시계 합성 사진. (아래)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사의 로봇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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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가 명품 시계를 받고 대통령경호처 로봇개 수의 계약을 특정 업체에 밀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19일 오전 김 전 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로봇개 경호 사업’ 특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경호처는 미국의 로봇개 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사의 국내 총판을 맡은 드론돔과 로봇개 임차 계약을 맺었는데, 드론돔 대표 서성빈씨는 수의계약을 맺은 시점인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시가 5천만원 상당의 ‘바슈롱 콩스탕탱’(바쉐톤 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씨는 김 여사의 요청으로 시계를 대리 구매해줬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 김 여사가 경호처의 로봇개 사업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22년 3월말~4월초께 고스트로보틱스 한국지사의 로봇개 시연회를 비공개로 열었고, 이 자리에는 경호처 기획관리실장이던 김 전 차장과 에이아이(AI) 과학경호 담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당시 경호처 주변에선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과학경호’를 내세워 로봇개 사업을 밀었다는 뒷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시연회 직후인 2022년 5월 고스트로보틱스 쪽은 로봇개 판매 실적이 없는 드론돔과 총판계약을 맺었고, 이후 같은 해 9월 경호처는 대통령실 로봇개 경호와 수의계약(3개월 시범 운영 비용 1800만원)을 맺었다. 특검팀은 드론돔을 운영하던 서씨가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고 로봇개 수의계약을 따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에게 경호처와 수의계약을 맺은 과정 등도 함께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 여사에게 시계를 건넨 서씨를 조사했으며 오는 20일 재소환한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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