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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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국 뉴저지주의 일라이 릴리 생산 공장을 5년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현지에서 생산해 관세 리스크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일라이 릴리의 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배양기 6만6000L 규모 증설에 들어간다. 공장 인수 및 초기 운영에 7000억원, 증설에 추가 7000억원 등 총 1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서 회장은 “관세를 부담하며 사업을 이어가는 것은 영업이익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서 회장은 “한국에도 향후 3년간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이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원료의약품 공장, 충남 예산에 완제의약품 공장, 충북 오창에 사전충전형 주사기 생산시설을 새로 구축한다. 회사 측은 “미국 공장에서는 미국 내 수요를 충당하고, 그 외 지역 물량은 국내 생산기지가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11개인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2038년까지 41개로 늘릴 방침이다. 기존 자가면역질환·항암제 중심에서 아토피 피부염, 혈우병, 천식, 발작 치료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지목했다. 2027년까지 임상 단계 포함 파이프라인 20종 확보가 목표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기술로, 부작용을 줄이는 이점 때문에 ‘유도 미사일형 항암제’로 불린다.
서 회장은 또 4중 작용 비만 치료제 ‘CT-G32’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가 12~15% 수준이라면, CT-G32는 약 25%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구형 제제로 개인차와 근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45% 증가했다. 서 회장은 “4분기에도 성장이 예상된다”며 “신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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