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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 발판…한투·미래에셋, 연내 IMA 계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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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도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의 첫 인가가 나온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IMA 제도를 도입한 지 8년 만에 첫 사업자가 선정됐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로 지정되고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조선비즈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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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은 이번에 IMA·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한 3곳 증권사에 대해 “사업에 필요한 인력과 물적설비, 내부통제 장치, 이해상충 방지체계를 준비해왔다”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IMA 상품을 개발하고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을 연내 출시해, 자산 운용을 통한 수익을 (금융 소비자와)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이들 대형 증권사가 조달한 자금을 모험자본으로 더 적극적으로 돌리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의무’를 도입해 발행어음이나 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최소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다.

    모험자본에는 중소·중견·벤처기업이 발행한 증권이나 대출채권,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모태펀드·코스닥벤처펀드·하이일드펀드·소부장펀드에 대한 출자지분 및 대출채권 등이 포함된다.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에 대한 투자도 모험자본으로 인정된다.

    발행어음과 IMA 모두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진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증권사 부실이 발생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는 상품이지만,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원금을 보장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연 5~8%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IMA는 발행어음과 비슷하지만, 증권사가 사전에 확정한 수익률이 아니라 원금과 함께 실적 배당하는 상품이다.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또 발행어음은 1년 만기의 단기 상품이지만, IMA는 만기 제한이 없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운용 능력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발행어음 운용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지만 IMA는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IMA 인가를 신청한 NH투자증권과 발행어음 신규 인가를 낸 삼성·메리츠·하나·신한 등 나머지 증권사에 대한 심사를 계속해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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