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에 따르면 장보고함은 이날 오후 진해군항을 출항해 약 2시간 동안 마지막 항해를 실시했다. 이번 항해에는 취역 직후 국내 첫 항해를 맡았던 안병구 초대 함장(예비역 준장)과 당시 무장관·주임원사 등 1기 인수 요원 4명이 함께했다. 임무를 마친 장보고함이 입항하자 진해군항에 정박해 있던 모든 잠수함이 기적을 울리며 임무 완수를 축하했다.
장보고함은 지난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했다. 지난 1992년 해군에 인도된 뒤 1993년 6월 한국 해군의 첫 잠수함으로 임무를 시작했다. 이후 장보고함은 올해까지 34년간 지구 둘레 15바퀴가 넘는 약 34만2000마일(약 63만3000㎞)을 항해했다.
장보고함은 해외 훈련에서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는 미국 핵항공모함을 포함한 함정 30여척을 가상 격침했는데, 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탐지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2013년 한미 연합 대잠전 훈련(Silent Shark), 2016년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 훈련(PAC-REACH)에도 참가한 바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한국 해군의 우수한 잠수함 운용 능력을 알린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잠수함 장보고함이 다음날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 /해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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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함은 2023년까지 작전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해 훈련함으로 전환됐다. 잠수함 승조원 교육 훈련과 자격 유지 훈련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제권 장보고함장(소령)은 “장보고함은 잠수함사령부 창설의 초석을 다진 잠수함 부대의 꿈이자 도전의 상징이었다”며 “앞으로도 장보고함의 개척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침묵의 수호자로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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