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점유율 5%, 세계 5위 이내 해당
헬리코박터 제균율도 기존 치료제 웃돌아
습진 중증도 줄이는 아토피 신약도 개발 중
편집자주
K바이오를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차근차근 성장하며 내실을 키워가고 있는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의 경쟁력을 소개합니다.경기 성남시 HK이노엔 스퀘어에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HK이노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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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이 개발한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정부로부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국산 30호 신약인 이 약은 이미 해외 53개국에 진출해 한국 제약산업의 역량을 널리 알리고 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이 산업통산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 육성 사업'에서 '현재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세계 5위 이내 △연간 수출 규모 500만 달러 이상의 조건을 충족했다. 올해 선정된 현재 세계일류상품 97개 중 의약품은 케이캡이 유일하다.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위산이 분비되는 최종 단계에서 칼륨 이온을 차단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복용 후 1시간 이내에 약효가 나타나 증상 개선 속도가 빠르고, 식사 시간에 관계없이 복용해도 돼 편의성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2019년 3월 국내에 출시한 뒤 해외 53개 나라와 이 약의 기술·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18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달 유럽소화기학회에선 사람 위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환자에게 케이캡을 썼을 때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그 결과 케이캡 50㎎, 100㎎ 투여군의 제균율이 모두 85%를 넘어, 기존 치료제인 '란소프라졸'을 30㎎ 투여한 그룹의 제균율 78.7%를 상회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非)열등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을 이을 차기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람용, 동물용 아토피피부염 신약 후보물질이 대표적이다. 최근 유럽피부과학회에서 공개된 임상시험 1상 결과에 따르면, 이 물질을 바른 뒤 4주가 지났을 때 습진 중증도 점수가 최대 77.8%까지 감소했다. 이 후보물질은 현재 국내 12개 기관에서 임상시험 2상을 진행 중이고,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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