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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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엔비디아 첨단 GPU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을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가 사우디의 국영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휴메인에 고급 AI 반도체 판매를 처음으로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가운데 도출된 핵심 합의로 평가된다.
이번 수출 승인 조치는 미국과 사우디의 포괄적 AI 협정에 따른 것으로, 이르면 이번 주 타결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협정이 최종 확정되면 미국 정부는 사우디에 수만개의 칩 수출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칩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특정 수준의 칩이 포함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스콧 베트 미국 재무장관도 "사우디 스타트업이 일부 칩을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타렉 아민 휴메인 CEO가 "2030년까지 최대 40만개의 AI 칩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승인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곳은 엔비디아, AMD, 퀄컴, 그로크(Groq)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다. 휴메인은 이미 이들 기업의 칩에 대한 수출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2022년 중국을 대상으로 고급 AI 칩 수출을 제한한 뒤, 2023년에는 중국의 우회 조달 가능성이 있는 국가 40여곳에도 통제를 확대한 상태다. 사우디도 이 규제에 포함됐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 연계 가능성을 우려하며 강한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지난해 "미국이 요구하면 중국 투자를 철회하겠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휴메인도 "화웨이 장비는 구매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런 '중국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이 이번 협정 진전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설립한 국책 AI 기업으로, 빈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직전에 출범했으며, 사우디가 AI 인프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휴메인은 이미 아랍어 챗봇과 AI 운영체제, 개발자 도구 등을 출시했지만,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것은 초저가 전력을 바탕으로 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다. 휴메인은 2034년까지 6.6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파크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약 495만 미국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오픈AI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백악관에서 "AI는 우리 경제 성장의 핵심이며, 사우디는 막대한 컴퓨팅 수요를 가지고 있다. 단기간에 500억달러(약 70조원)를 반도체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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