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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갑자기 배가 휘청였어요”…신안 좌초 여객선 승객 목포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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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제누비아’ 좌초, 선체 15도 기울어
    승객 246명·선원 21명 큰 부상 없어
    “순간 뒤로 밀렸다”…현장 승객들 충격
    해경·소방 야간 구조에 총력 대응 나서


    매일경제

    19일 오후 8시 16분께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가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무인도에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명원씨와 아내 김민경씨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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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확 기울었습니다. 순간 몸이 뒤로 밀리면서 아이부터 부여잡았습니다.”

    19일 밤 11시7분 구조선을 타고 목포항에 도착한 ‘퀸제누비아’ 승객들은 사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고 당시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던 박명원씨의 아내 김민경씨는 “배가 순간적으로 휘청하며 뒤로 밀리는 느낌이었다”며 당시 공포를 전했다. 그는 “아이를 떨어뜨릴까 봐 본능적으로 껴안고 버텼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는 오후 8시16분쯤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무인도에 좌초했다. 좌초 직후 배는 왼쪽으로 약 15도 기울었고, 선체 흔들림으로 승객들이 휘청이며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여객선의 앞부분이 섬 지형에 걸리며 갑자기 멈춰 섰고, 그 충격으로 배 전체가 흔들렸다. 당시 통로를 지나던 어린아이가 넘어지며 울음을 터뜨리는 등 선내에는 일시적인 혼란이 벌어졌다.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 등 총 267명은 모두 큰 부상 없이 안전이 확인됐다.

    매일경제

    구조된 여객선 승객들이 목포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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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직후 선내는 정전은 아니었지만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 탓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부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꺼내 확인하고, 가족 단위 승객들은 서로의 손을 붙잡은 채 안내 방송을 기다렸다. 선원들은 즉시 엔진을 정지시키고 승객 안전 확인에 나섰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22분 만인 오후 8시 38분 현장에 경비정을 도착시켰고, 장산119지역대는 구급차를 장산면사무소에 대기 배치했다. 해경은 비상소집 체제로 전환해 추가 구조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침수나 화재 등 2차 위험 징후는 없는 상태다.

    당국은 선체 안정 여부를 우선 확인한 뒤, 승객 대피와 예인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선내 진입과 구조 시 승객 질서 유지, 계류선 확보 등 야간 안전 조치도 검토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가 크게 파손된 정황은 없으며 모든 승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객선 주변 해역에는 해경 경비정과 구조 인력이 배치됐으며, 승객들은 안내에 따라 선내에서 추가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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