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손예진 부부 가감 없는 애정표현 눈길
'어쩔수가없다' 12개 후보 중 7관왕
배우 현빈·손예진부부가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나란히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KBS2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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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과 손예진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두 사람은 인기스타상에 이어 남녀주연상까지 수상하며 제46회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6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한지민과 이제훈이 지난해에 이어 시상식 MC로 호흡을 맞췄다.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최다 노미네이트작으로 언급된 '어쩔수가없다'는 기술상, 음악상, 남우조연상, 인기스타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등 7관왕을 달성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쩔수가없다'는 '얼굴' '좀비딸' '파과' '하얼빈'과 경합해 최우수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최우수작품상으로 무대에 오른 모호필름 관계자는 "세상에 나오기까지 20년이 걸린 작품이다.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망설임 없이 함께해 준 CJ ENM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늘 그렇듯 현장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스태프와 배우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서로의 동료이자 지원군임을 느꼈던 현장이었다"며 "영화를 완성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요즘 영화 업계가 많이 위축됐는데 '어쩔수없다'를 통해 많은 영화인이 희망과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KBS2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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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쩔수가없다'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염혜란이 마이크 앞에 섰다. 염혜란은 극중 이성민의 아내이자 배우 아라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오늘 예쁜 드레스를 입었는데 상을 못받았다"고 수상 불발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을 완성본으로만 보다가 처음으로 과정에 함께했다. 각 분야의 장인들이 힘을 합쳐 영화를 만들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어쩔수없다'를 통해 4번째 청룡영화상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앞서 그는 '공동경비 JSA'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박 감독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이성민을 통해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20년의 꿈을 이뤘다"며 "제 상상을 뛰어넘는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영화는 적었지만 볼거리는 풍성했던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작 개봉 편수가 줄어들면서 영화 산업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청룡영화상을 앞두고 후보로 올릴 영화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를 의식한 듯 시상식에서는 영화계의 어려운 상황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그럼에도 청룡영화상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가 풍성했다.
악뮤 이찬혁이 2년 연속 청룡영화상 무대를 달궜다. 앞서 이찬혁은 지난해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장례희망' '파노라마'로 축하 공연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샴페인을 가득 채운 잔을 들고 춤을 추며 잔을 비워내는가 하면 꽃으로 치장된 관에 누워 퇴장하는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예술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등 뜨거운 반응을 내놨다. 기대에 힘입어 올해 또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날 이찬혁은 두 번째 솔로 정규 앨범 'EROS(에로스)'에 수록된 더블 타이틀곡 '멸종위기사랑' '비비드라라러브'를 열창했다. 더불어 파격 퍼포먼스로 영화인들은 물론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배우 현빈·손예진이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에 이어 남녀주연상을 수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KBS2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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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룡영화상의 핵심은 배우 현빈과 손예진 부부의 투샷이었다. 각각 '하얼빈' '어쩔수가없다'로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두 사람은 객석에 나란히 앉아 시상식을 즐겼다. 특히 인기스타상에 이어 남녀주연상을 동반 수상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현빈과 손예진이 동반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건 2020년 백상예술대상 이후 5년 만이다. 그 사이 두 사람은 2022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부부로서 청룡영화상에 참석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가감 없는 애정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현빈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수많은 분들에게 수상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작품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당대를 살아온 분들의 고통과 좌절을 감당할 사진이 없어서 고사했었다. 그런데 끝까지 제게 힘을 주시고 해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믿어주신 우민호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빈은 끝으로 객석에 앉아 있는 손예진을 향해 "존재만으로 너무나 힘이 되는 와이프 예진씨, 우리 아들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해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연이어 '어쩔수가없다'에서 촬영한 손예진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손예진은 "후보에 오르면 수상소감을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준비를 못했다"며 "지금도 눈앞이 깜깜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20대를 떠올리며 "27살에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받았다"며 "제가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꾼 꿈이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이었다"고 감격했다. 손예진 또한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씨(현빈 본명), 우리 아기와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현빈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다음은 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어쩔수가없다'
▲감독상: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남우주연상: 현빈 '하얼빈'
▲여우주연상: 손예진 '어쩔수가없다'
▲남우조연상: 이성민 '어쩔수가없다'
▲여우조연상: 박지현 '히든페이스'
▲신인남우상: 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
▲신인여우상: 김도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신인감독상: 김혜영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각본상: 윤종빈 '승부'
▲촬영조명상: 홍경표·박정우 '하얼빈'
▲편집상: 남나영 '하이파이브'
▲음악상: 조영욱 '어쩔수가없다'
▲미술상: 이나겸 '전,란'
▲기술상: 조상경 '어쩔수가없다'
▲최다관객상: '좀비딸'
▲단편영화상: 김소연 '로타리의 한철'
▲인기스타상: 박진영·현빈·손예진·임윤아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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