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대외금융자산 2.8조달러…역대 최대
순대외금융자산 3분기 만에 증가 전환
20일 새벽 2시 원/달러 환율 1468.50원
지난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3900선 아래로 떨어진 모습 [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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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3분기 중 890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대외금융자산이 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3분기 만에 상승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 최대 요인으로 해외 주식 투자 확대가 지목된 가운데, 20일 야간거래 환율은 1468.50원으로 거래를 마쳐 1470원선을 위협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3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797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말(2조6818억달러)보다 1158억달러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가 8135억달러로 한 분기 새 87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이차전지 업종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지분투자가 80억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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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1조1250억달러에서 1조2140억달러로 890억달러 불었다. 미국 증시 호조와 그에 따른 해외 주식투자 확대로 지분증권이 814억달러 증가했고, 부채성 증권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해외 채권투자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투자 확대에 기여했다.
외환보유액 총액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은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전 분기보다 118억달러 늘어난 4220억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말 대외금융부채는 1조7414억달러로 3분기 말(1조6514억달러) 대비 900억달러 늘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분투자(-67억달러)를 중심으로 37억달러 감소했다. 거래요인이 소폭 늘었음에도 원화 약세로 원화 표시 부채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드는 비거래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반면 외국인 증권투자는 지분증권(+896억달러)을 중심으로 885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주가가 상당폭 상승하고 외국인의 증권 순매수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56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말(1조304억달러)보다 258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은 3분기 만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국가의 대외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자산과 부채가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증권투자 위주로 증가한 데다 준비자산이 늘면서 대외금융자산 증가폭이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을 상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 말 대외채권은 1조1199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271억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 대외채권이 189억달러, 장기 대외채권이 82억달러 늘었다. 단기 대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118억달러)을 중심으로, 장기 대외채권은 기타부문의 부채성증권(+60억달러)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같은 시기 대외채무는 7381억달러로 2분기 말 대비 25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50억달러)을 중심으로 54억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외채는 기타부문의 채무상품직접투자(+30억달러)를 중심으로 79억달러 증가했다.
이번 통계에서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과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각각 38.3%, 21.9%를 기록해 전 분기 말 대비 모두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고 한은은 부연했다.
임 팀장은 “단기외채가 차입금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준비자산이 늘어나면서 대외지급능력과 외채건전성이 모두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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