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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시위와 파업

    빵으로 끼니 때운 아이들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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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부모의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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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급식과 돌봄 등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약 7000명이 2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상당수 학생이 급식을 이용하지 못하고 간편식을 제공받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이상의 기본급 지급, 방학 중 무임금 해소, 정규직과의 근속 임금 차별 해소, 학교 급식실 고강도 위험노동 대책 제시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장애 학생 지원, 급식, 돌봄, 상담, 환경 정비에 따라 야간에도 학교를 지켜낸다"면서 "하지만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기본급, 중앙정부의 지침이 있어도 교육청만 묶어둔 명절 임금 등 차별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인천·강원·세종·충북 지역 5개 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직 중 총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692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급식을 운영하지 않은 학교는 1089곳으로 전체 급식 대상 학교(3298곳)의 33%에 달했다. 교육당국은 급식 식단을 조정하거나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했다. 그나마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돌봄 과정을 운영하지 않은 비율이 각각 1.6%(25곳), 1.9%(20곳)에 불과해 돌봄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연대회의는 21일과 다음달 4~5일 릴레이 총파업을 이어가며 4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다음달 파업 전까지 가능하면 교섭을 진행하되, 교육당국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신학기 파업도 예고했다.

    이번 파업으로 온라인에선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 학부모는 "해마다 파업하는데 비정규직 처우 등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국회에서 학교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학교파업피해방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안병준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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