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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 국무부, 중국 겨냥 "센카쿠열도 포함 日방위 약속 흔들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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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중일 갈등 속 일본 지지 입장 표명
    中 보복 조치에 "위압적·악습" 비판도


    한국일보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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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무부가 "우리는 미일 동맹과 일본이 관리하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포함한 일본 방위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으로, 중일 간 갈등을 상징하는 곳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이 잇따른 보복 조치에 나서자, 미국이 일본을 편들며 사태에 개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토니 피곳 부대변인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성명에는 "우리는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무력이나 강압을 통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대만 주변 해역에 대한 대규모 봉쇄 훈련 등 해당 지역에서 강화하는 중국의 패권주의를 정면으로 겨냥한 문구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무부가 이날 성명에서 직접 중국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처음 나온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간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대만 유사시 관여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해 왔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국무부의 성명은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중국에 경고를 표시하고, 대립 구도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주일 미국대사도 중일 갈등에 개입하며 일본을 향한 중국의 보복조치를 규탄했다. 조지 글라스 주일 미국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 조치와 관련 "중국의 전형적 경제 위압"이라며 "다카이치 총리와 일본 어업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선 "위압적 수단에 호소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끊어내기 어려운 악습 같다"며 "동맹국인 일본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르샤흐 어드바이저리의 조지프 크라프트 금융·정치 분석가는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한 즉각적인 해결책은 없다"면서 "중국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수준까지 갈등을 끌어올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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