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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물가와 GDP

    원화값·물가 충격에 재계 비상등…삼성·SK·현대차·LG 위기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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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값 급등에 中 공세·노조리스크까지


    매일경제

    삼성·SK·현대차·LG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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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 파고를 겨우 넘어선 한국 산업계가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위험에 직면하면서 ‘위기경영’에 돌입했다. 주식시장이 일시적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원재료 수출제한, 대기업 규제와 노조 리스크 등 근본적인 경영환경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외 거시변수도 시계제로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비용 통제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착시로, 언제든지 진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미국 테일러 공장에 170억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하는 동시에 국내 메모리반도체 공장에도 60조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현금 흐름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전영현 DS부문 대표와 노태문 DX부문 대표가 사업부장을 겸직하도록 유지한 것은 아직 회사의 비상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사장단 인사에 이은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 계열사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지난해부터 그룹 리밸런싱이 지속되는 가운데 ‘OI(Operation Improvement)’로 명명된 비용 절감과 효율 제고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4대 그룹 중 가장 빨리 인사를 마무리한 SK그룹이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을 감축하고 조직을 더 슬림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환율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미 주요 시장별 생산체계를 구축해온 현대차는 원자재·부품 조달의 효율성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 차량은 원화값 급락에 따라 원재료 부담이 커진 것이 가장 큰 변수다. 관세 부과 이후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현대차그룹의 고민이다.

    다음주 인사를 앞둔 LG그룹도 환율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LG전자는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한편 그룹 전체적으로 진행 중인 인력 효율화 작업도 계속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통해 국내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수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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