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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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지방선거를 반 년 앞두고 여야 지도부에서 출마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 다수가 광역단체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국민의힘에서도 일부 최고위원이 출마를 검토하면서 양당 모두 지도부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고위원 9명 중 과반이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당헌상 지방선거 출마자는 선거 6개월 전인 12월 5일까지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제외한 7명 중 최소 3명, 최대 6명이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지사 출마설이 유력한 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다음 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20일 오마이TV에 출연해 “당의 미래와 정권의 성공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매우 중요해서 저도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며 “다음 주쯤 해서는 거취를 표명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도전이 거론되는 전현희 최고위원 역시 사퇴 시점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이언주(경기지사), 서삼석(전남지사), 황명선(충남지사) 최고위원 등도 지방선거 도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당헌 112조 3항(1~3호)은 당대표 또는 최고위원의 과반이 궐위하는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이 경우 중앙위원회 의결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면 당대표의 권한을 전면적으로 대행하게 된다.
하지만 당내 다수는 비대위 전환 가능성을 낮게 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비대위로 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출마를 저울질한다는 얘기가 많지만 실제로 여론조사 등을 고려하면 막상 5명이 다 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최고위원의 사퇴가 이어질 경우 잔여임기에 따라 중앙위 또는 중앙위원·권리당원 투표를 통한 보궐선거가 필요하다. 당 안팎에서는 이르면 내년 1월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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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도부 절반 이상이 원외 인사로 구성된 만큼 지방선거 도전 가능성이 폭넓게 거론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경북지사, 김민수 최고위원은 경기지사나 보궐선거 도전설의 중심에 서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경기 평택을 조직위원장 공모에 참여하며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평택을은 이병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각각 벌금 700만 원과 500만 원을 선고받아 당선무효형에 해당함에 따라, 재보궐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국민의힘도 최고위원 사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당 지도 체제 조기 개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내년 지방선거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히는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는 21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울·경 광역단체장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린 뒤 가장 마지막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동탄 주민들이 원하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말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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