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피에르 코셰 프랑스 마르세유 부시장
전세기 98% 탑승, 마르세유 수요 급증
K여행객 증가, 프로방스 핵심 시장 부상
사계절 방문 전략으로 지속가능 관광 강화
전세기 98% 탑승, 마르세유 수요 급증
K여행객 증가, 프로방스 핵심 시장 부상
사계절 방문 전략으로 지속가능 관광 강화
장 피에르 코셰(Jean-Pierre COCHET) 마르세유 부시장 겸 마르세유 관광안내사무소 회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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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탑승률 98%. 한국인 관광객 수요가 빠르게 커진 프랑스 도시가 있다. 바로 마르세유다. 남부 항구 도시에서 창의 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마르세유는 지금 한국 시장을 전략적 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관광청은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 2025’를 열었다. 장 피에르 코셰(Jean-Pierre COCHET) 마르세유 부시장 겸 마르세유 관광안내사무소 회장이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여행플러스는 그를 단독으로 만나 마르세유가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과 앞으로의 협력 방향을 들었다.
Q. 이번 방한의 목적은 무엇인가.
한국과의 협력을 확실히 다지려고 왔다. 대한항공과 한진관광과 함께 이어온 작업을 직접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방향도 정리하려 했다. K-콘텐츠 흐름도 현장에서 보고 싶었다.한국 여행자들의 스타일 변화도 계속 느낀다. 여러 도시를 빠르게 훑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며 깊게 보는 여행이 늘어났다. 마르세유가 그런 흐름과 잘 맞는다. 그래서 마르세유는 한국인 여행자 맞춤 상품을 더 개발하고, 수요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 파트너들을 만나고 있다. 마르세유 소식도 현장에서 직접 전하고 싶었다.
Q. 마르세유와 프로방스 지역에서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마르세유 비누 박물관 / 사진=마르세유 관광청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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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전체 규모가 크지 않아도 성장 속도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휴가 시즌에 몰리는 게 아니라 봄과 가을에 꾸준히 방문하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마르세유는 여름은 이미 관광 수요가 충분한 도시라 비성수기에 구매력 있는 한국 여행자가 오는 흐름이 지역에 큰 도움이 된다.
프랑스 관광업계에서도 한국 여행자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방문 주기가 안정적이고 만족도도 높아서 기대가 크다.
Q. 한국 여행객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나.
프랑스인과 감성이 잘 맞는 편이다. 음식을 즐기고 삶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가 비슷하다. 패션과 럭셔리에 대한 관심도 강해서 친밀함을 느낀다. 예의 바르고 호기심도 강해 새로운 경험을 바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눈에 들어온다.아시아권 가운데 프랑스와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여행자층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Q. 한진관광이 운영한 한국~마르세유 전세기가 큰 관심을 받았다. 성공적인 운항이 마르세유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마르세유 시장의 모습 / 사진=마르세유 관광청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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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기는 탑승률이 98%를 넘었다. 확실히 의미있는 수치다. 작년에는 중국 상하이~마르세유 직항이 정규편으로 취항하면서 항공 연결성도 넓어졌다.
대한항공 합병 이슈로 당장은 쉽지 않지만 오는 2027~2028년에는 항공편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정규편 전환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진이 마르세유 전세기를 지난 2014년부터 운항했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이어온 덕분에 사실상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
한진 상품을 기점으로 여러 여행사가 유입되면서 마르세유 여행 상품이 크게 늘었다. 파리나 이탈리아 여행을 하던 이들도 자연스럽게 마르세유까지 이동하는 흐름이 생겼다. 구매력 있는 재방문자가 꾸준히 늘면서 새로운 여행 코스를 만들려는 시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 확대가 가장 중요한 목표다.
Q. 뤼베롱, 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세 도시가 함께 추진 중인 ‘플라이 프로방스(Fly Provence)’ 프로젝트를 얘기해달라. 핵심 비전은 무엇인가.
플라이 프로방스는 15년 전부터 운영해온 프로젝트다. 전세기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정규편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예산 지원뿐 아니라 지역을 알리는 교육, 프로모션, 커뮤니케이션도 함께 맡고 있다.엑상프로방스, 뤼베롱, 마르세유, 그리고 마르세유 공항까지 네 곳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접근성을 높이고 여행 상품을 넓히는 데 집중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Q. 지속가능한 관광을 담당하고 있다. 관광 산업의 성장과 환경적 책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있나.
장 피에르 코셰(Jean-Pierre COCHET) 마르세유 부시장 겸 마르세유 관광안내사무소 회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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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큰 기둥이 있다. 첫 번째는 이동 방식이다. 마르세유 안에서 이동할 때 자전거 이용을 최대한 촉진하고 있다. 두 번째는 연중 방문 구조다. 여름에만 집중되는 방문 패턴을 바꾸고 봄·가을·겨울에도 여행을 장려하고 있다. 계절이 바뀌면 업장이 문을 닫고 인력이 빠져나가고, 다시 새 인력을 교육해야 하는 흐름이 반복되기 때문에 연중 운영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투어리즘 포퓰레어로 주민도 관광객으로 본다. 주민이 먼저 마르세유를 즐기고 사랑해야 여행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흐름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주민과 여행객이 함께 교류하고 어울리는 구조를 지속가능한 관광의 한 축으로 생각한다.
네 번째는 고객층 확장이다. 다양한 방문객을 맞기 위해 모던한 측면을 보완하고 행사와 축제를 많이 열어 젊은 층 유입을 늘리고 있다. 남부 지역이 패션이나 럭셔리로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 코로나 이후 파리에서 내려와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요즘 정말 핫하다.
전략은 시에서 직접 세운 방향이고 마르세유 관광안내사무소는 그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Q. 마르세유는 르코르뷔지에의 ‘시떼 라디우스(Cité Radieuse)’부터 루디 리치오티의 뮤셈(MUCEM)까지 독창적인 건축이 많다. 창의적인 면모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르코르뷔지에의 ‘시떼 라디우스(Cité Radieuse) / 사진=마르세유 관광청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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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 줄리앙(Cours Julien)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스트리트 아트의 성지다. 젊은 창작자들이 모이는 열린 예술 실험실로 불리며 거리마다 그래피티가 가득하다. 인디 카페·바·빈티지 숍이 밀집해 있다.
라 프리슈 라 벨 드 메(La Friche la Belle de Mai)도 추천한다. 원래 담배 공장이었는데 1990년대 초 예술 단지로 재생한 곳이다. 버려졌던 공간을 다시 활용했고 지금 매우 활발한 분위기다.
코스케르 메디테라네(Cosquer Méditerranée)도 있다. 인근 해저 동굴 원본은 칼랑크(Calanques) 바위 속 해저 37m 지점에 있으며 약 3만 7000년 전 그림과 손도장이 남아 있다. 직접 갈 수 없어 똑같이 복원해둔 전시관에서 내부 보트처럼 생긴 열차를 타고 가상 탐험을 체험할 수 있다.
마르세유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of Marseille, MAC)은 얼마 전 전면 보수를 마쳤다. 마르세유에는 다양한 현대미술관이 자리해 있고 패션 흐름도 빠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자크뮈스는 마르세유 출신으로 작년 여름 인근에서 대형 쇼를 열었다. 샤넬도 르꼬르뷔지에 시떼 라디오즈에서 크루즈 쇼를 진행했다.
슬로우 패션 패션쇼도 열리고 있다. 패스트패션을 거부하고 재활용과 아티스트 협업을 기반으로 한다.
프랑스 신흥 브랜드 Sézane(새쑨)은 본사는 파리에 있지만 마르세유 기반 독립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현지 생산망을 넓히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종사자를 더 늘리고 도시 이미지도 새롭게 만들고 있다.
마르세유는 지중해 최대 항구 도시답게 북아프리카·중동·이탈리아·레바논계 문화가 섞여 있다. 미식도 발달했다. 아프리카 음식부터 중동 음식까지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고 한국식 퓨전 레스토랑도 12곳 정도 운영 중이다. 프랑스에서 한국 음식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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