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15주년 연평도 포격전 전승기념행사
적 포격 도발에 맞선 영웅들의 헌신 기억
이날 행사에서 포격전 당시 병기병으로 복무하며 전투에 참여했던 예비역 해병병장 이한 씨는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는 당시 전투영웅들의 강인한 의지와 해병대 정신을 회고했다. 그는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던 연평도에 갑작스레 170여발의 포탄이 떨어졌다”며 “귀에서 피가 흐르고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며, 눈앞은 순식간에 혼란과 공포로 가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비명과 피로 가득한 시간을 마주해야 했다. 맞후임의 숨이 점점 약해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제 얼굴에 박혔던 파편상과 허벅지에서 빼내지 못한 파편 네 개가 박힌 흉터는 제게 상처가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 지켜야 할 가치들, 그리고 살아남은 제가 해야 할 책임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울에 비친 이 흔적은 그날의 기억과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다시금 마음속에 되새기게 한다”며 “우리는 그날을 기억해야 하고, 우리는 그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기념사에서 “빗발치는 포탄과 치솟는 화염 속에서도 우리 해병대는 결연한 각오를 바탕으로 적의 도발에 용감하게 대응했다”며 “해병대는 참전 영웅들이 보여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호국충성 해병대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병대는 17일~23일을 연평도 포격전 상기기간으로 지정하고, 해병대 2사단 포병여단 장병들은 연평도포격전 일자에 맞춘 헌혈증 1123장을 모아 백혈병 어린이 재단에 기부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군의 역할과 국가수호의 의지를 다졌다.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15회 연평도 포격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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