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돌’ 전국투어 스타트
장충체육관서 2.5시간 열창
경험·연륜 뽐내며 전율 선사
“음악, 여러분과 만나 완성돼”
시그니처 코너 ‘단짠라이브’
케데헌 ‘골든’ 등 선보여 눈길
신곡·히트곡 떼창 ‘명불허전’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YB는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콘서트 ‘YB 리마스터드 3.0(REMASTERED 3.0)’에서 데뷔 30주년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밴드 YB가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YB는 “30년 동안 음악을 했지만, 우리 음악을 들어주는 팬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눈앞에서 같이 뛰고 소리 질러주고 환호해 주고 노래 따라 불러주는 여러분들이 우리한테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디컴퍼니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후 6시, YB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의 멜로디와 함께 1994년부터 2025년까지 YB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틀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영상이 끝나고 바로 강렬한 일렉트로닉 기타와 베이스, 드럼 소리와 함께 YB가 등장했다. 그러곤 ‘보이어리스트(Voyeurist)’와 ‘오키드(Orchid)’, ‘스톰본(Stormborn), ‘리벨리온(Rebellion)’을 쉴 새 없이 선보였다. 지난 2월에 공개한 ‘오디세이(Odyssey)’ 수록곡으로, 강렬한 메탈 곡들이다.
메탈 음악답게 허준은 7현 기타를 빠른 속도로 연주했다. 박태희는 그런 속주에 조화를 이루는 베이스 연주를, 김진원은 정확하면서도 강렬한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압권은 역시나 밴드의 마스코트인 윤도현. 특유의 강렬한 목소리와 쭉쭉 뻗어가는 고음, 그로울링과 스크리밍 등 메탈 음악 고유의 창법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윤도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도현은 콘서트 타이틀 ‘리마스터드 3.0’에 대해 “30년간 쌓은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공연에서 소외됐던 곡들을 끄집어내서 들려드릴 시간”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바로 전에 발표하면서 활동을 할 수 없었던 비운의 10집” 수록곡 ‘야간마차’를 선보였다.
이후 ‘바람’과 ‘가리지좀 마’, ‘타잔’을 들려준 윤도현은 “지금부터 여러분이 사랑하는 히트곡을 들려드리겠다”며 “드디어 그 시간이 왔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는 “잘 모르는 노래를, 메탈을 하니까 (관객들이) 엄청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았다”며 “이제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래서 히트곡이 중요하구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YB는 ‘박하사탕’, ‘잊을게’, ‘사랑 TWO’ 등 히트곡을 선보였다. 팬들은 환호와 떼창으로 화답했다.
YB 콘서트의 시그니처 코너인 ‘단짠라이브’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과 ‘가왕’ 조용필의 ‘모나리자’가 울려 퍼졌다. ‘단짠라이브’는 후배 가수 노래는 YB만의 색으로 변형시키고, 선배 가수 노래는 원곡 그대로 부르는 무대다.
이어 YB는 ‘담배가게 아가씨’, ‘난 멋있어’ 등을 메탈 색을 강조한 편곡으로 선보였다. 윤도현은 “이번 전국투어는 체육관에선 ‘트랜센던트(Transcendent)’로, 극장형 공연장에선 ‘오디세이’로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된다”며 공연 마지막 곡인 ‘잇 번스(It Burns)’를 불렀다.
이후 무대를 내려간 YB는 옷을 갈아입고 앙코르 무대로 돌아와 자신들의 메가 히트곡 ‘흰수염고래’와 ‘사랑했나봐’, ‘나는 나비’를 선보였다. YB는 이날 2시간30여분 동안 23곡으로 공연을 꽉 채웠다,
그들은 “음악은 레코딩(녹음)하고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순간처럼 여러분과 만나야 완성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연을 포기할 수가 없다”며 “눈앞에서 같이 뛰고 소리 질러주고 환호해 주고 노래 따라 불러주는 여러분들이 저희한테는 선물”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YB는 이날과 23일 장충체육관을 시작으로 29~30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다음 달 6~7일 창원 KBS창원홀, 13~14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20일 대구 엑스코, 24~25일 고양 아람누리, 27~28일 부산 벡스코, 내년 1월 3일 강릉 가톨릭관동대, 17∼18일 포항종합운동장실내체육관 등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