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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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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제조 혁신 주도 포항테크노파크…매출 42억 늘고 일자리 70개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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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경북AX랩이 소재한 포항테크노파크 제5벤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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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철의 도시'로 불리던 포항은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해 지능형 제조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이러한 산업현장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원하는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 사업'의 경북 지역 핵심 수행기관으로 참여하면서다.

    이 사업은 영남권 5개 지역(경남·부산·대구·울산·경북)이 각 지역의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실증하고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광역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경북 지역에선 경상북도와 포항시,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디지털혁신본부가 현장의 문제를 AI 솔루션으로 해결하는 다단계 실증 사업을 수행 중이다. 철강 산업의 데이터 자립화가 목표다.

    배영호 포항테크노파크 원장은 "이제 제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강철을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똑똑한 공장을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AI 중심의 공정 최적화가 산업의 핵심 기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철강산업은 설비가 복잡하고 공정 단계가 길기 때문에, AI 예지보전과 품질·수요 예측 기술이 단순한 효율 향상을 넘어 안전성과 생산 안정성을 담보하는 전략적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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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호 원장


    포항테크노파크는 지난해 'AI 솔루션 개발·실증 지원사업' 수요 맞춤형 5건 과제를 시작으로 올해 총 10건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고도화 5건, 교차실증 2건, 광역연계형 2건, 확산거점형 1건 등이다.

    배 원장은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설비 예지보전, 에너지 절감 등 가시적인 성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AI 기술이 포항 제조 현장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참여 기업들 생산성은 평균 7.1% 향상됐다. 이 덕분에 증대된 매출은 총 42억원, 늘어난 일자리는 70여 개에 달한다.

    포항테크노파크는 '경북 AX랩' 인프라를 통해 이 같은 제조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들이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AI 모델을 학습·검증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와 1인 분석실, 실증 장비를 갖췄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직접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배 원장은 "AX랩은 단순한 실험실이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자율 혁신 플랫폼"이라며 "AI 실증에서 산업 확산까지 이어지는 실질적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배 원장은 "AI는 이제 제조업의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철강의 도시 포항도 데이터로 다시 벼려지고 있다"며 "AI를 통해 지역 산업이 한 단계 더 진화하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재도약을 이끄는 중심지가 되겠다"고 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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