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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12월 美 금리인하 가능성 81%···목소리 커지는 비둘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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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 연은 총재 “노동시장 취약”
    연준 2인자 “금리 추가 조정 여지 남아”


    매경이코노미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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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하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으며 일주일 사이 시장 전망이 금리 동결에서 금리 인하로 대폭 기울었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고용시장 약화를 이유로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총재는 “노동시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며 “현재 노동시장은 충분히 취약해 갑작스럽고 ‘비선형적(nonlinear)’ 악화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에서 비선형적 변화란 서서히 나빠지다가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절벽에서 떨어지듯 급격히 붕괴하는 현상을 말한다.

    데일리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금 인하하면 내년에 금리를 다시 올리기 어려워진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내년에 우리 손이 묶여 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경제가 더 약해지면 추가 인하도 가능하고, 필요하면 다시 인상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의결권은 없다. 하지만 그간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통화 정책 궤를 같이해 온 대표적인 중도 성향 인사다. 그가 공개적으로 차별화된 의견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21일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며 12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덜 심각하고 고용 둔화가 예상보다 뚜렷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에서 제롬 파월 의장,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함께 ‘빅3’로 불리는 인사다. 시장에선 연준의 실질적인 2인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윌리엄스 총재는 내년에도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달 초만 해도 12월 금리 동결론이 우세했지만, 윌리엄스 총재 발언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 관련 언급이 이어지며 시장에선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이날 81%로 반영했다. 주말 전인 지난 21일 71%보다 10%포인트, 지난 20일 39%보다 42%포인트 뛰었다.

    이 밖에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스티븐 미란과 크리스토퍼 월러 등 연준 내 친트럼프 인사들이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란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 약화와 경기 둔화 우려를 이유로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다음 달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 약화와 핵심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점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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