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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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동성 친구들과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후 입술에 물집이 생겨 ‘성병’을 의심하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다.

25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배우자 입술에 헤르페스가 나 성병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글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결혼한 지 1년이 채 안 된 30대 부부라며 “둘 중 어느 쪽이 더 잘못했는지 봐 달라”라고 운을 뗐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동성 친구들과 3박 4일간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지난달 말부터 입술 위에 물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결혼 전부터 1형 헤르페스가 있었던 A씨는 대수롭지 않게 1형 헤르페스라고 생각해 영양제를 먹고 연고를 발랐다.

그런데 배우자 B씨는 입술에 난 물집을 보고 화를 내며 “동남아 여행 때문이다. 성병이 확실하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결혼 전부터 1형 헤르페스 있었는데 그간 관리를 잘해서 티가 안 난 거다. 새로 생긴 증상이 아닌데 B씨가 화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반면 B씨는 “A씨가 나를 바보로 보는 것 같다. 정황상 무조건 성병이다. 당장 성병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A씨는 B씨의 행동이 과하다고 생각하고, B씨는 A씨가 떳떳하면 검사를 안 해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3자의 따끔하고 객관적인 조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남아 여행은 매춘이 너무 흔하다” “성병 검사하는 대신 아니라고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걸면 되는 거 아니냐” “둘 다 성병 검사받고 마음 편해지는 게 나을 거 같다” “결혼하고 한 번도 못 본 물집이니 의심될 수도 있다. 이참에 깨끗한 거 증명하면 좋은 거 아니냐” 등의 의견을 전했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국내 14세 이상의 70~80%가 감염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1형과 2형으로 나뉘는데, 신경절 내 잠복해 있다가 재발한다. 1형은 주로 입 주위에, 2형은 주로 생식기 부위에 감염을 일으킨다. 감염 부위에 따라 입술, 피부, 생식기, 눈, 중추신경계 등 다양한 부위에 증상이 생기며 면역이 약한 사람은 심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1형은 주로 유아기나 청소년 때 친구, 가족과 접촉해 감염된다. 식기를 같이 쓰거나 수건을 같이 써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반면 2형은 성 접촉이 감염 원인이다. 특히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는 ‘성병’인 4급 법정감염병으로 현재까지 완치가 불가능해 꾸준히 치료받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 재발을 막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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