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GA-ASI, 첫 민간 주도 방산 협력 사례
'스톨' 통해 15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 정조준
70%는 국내서 제작, 방산 생태계 활성화 도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국 제너럴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시스템(이하 GA-ASI)는 현재 공동 개발하고 있는 단거리 이착륙 ‘그레이이글-스톨’(GE-STOL, 이하 ‘스톨’)을 통해 미 육군 무인기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GA-ASI는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고성능 무인기 개발·운용 경험을 갖고 있는 글로벌 고정익 무인기 전문기업이다.
양사 간 협력은 정부가 아닌 업체 주도의 한미 방산 협력 첫 번째 사례다. 공급이 결정되면 규모는 200~300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스톨의 단순 감시정찰 임무와 ‘헬파이어’ 미사일을 활용한 타격 임무 외에도 진일보한 추가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0월 20~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에서 한화관에 GE-STOL 무인기의 6분의 1 크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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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톨은 단거리 이착륙 능력을 자랑한다. 100m 남짓한 비정규 활주로만 있어도 운용할 수 있어 기존 무인기가 1㎞ 이상의 정규 활주로를 요구하는 것과 비교된다. 주차장이나 임시 야전 기지 등 어디서든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기동성’이 최대 장점이다.
‘공중발사효과’(ALE) 역시 특징이다. 이는 적 방공망 밖에서 비행하며, 기체 내부에 장착된 소형 무인기를 공중에서 투하해 정찰·타격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개념이다. 본체는 위험 지역에 진입하지 않고도 100~200㎞ 밖 표적을 탐지·공격할 수 있다. 로버트 E. 주벡 2세 GA-ASI 아시아 지역 부사장은 지난달 ‘ADEX 2025’ 세미나에서 “스톨은 공중에서 발사된 무인기의 획득 표적 정보를 실시간 전송받아 지상군과 공유할 수 있다”며 “필요 시 공격 임무도 직접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GA-ASI는 최근 자폭드론 ‘스위치블레이드’를 스톨 계열 기체에서 발사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해상 탐지레이더를 장착하고 적 잠수함 탐지용 소노부이를 투하시키는 등의 대잠전 투입도 가능하다.
스톨은 운용 방식도 간편하다. 별도의 대형 지상통제소가 없어도 지휘관·조종사·정비사 등 3명이 랩톱과 소형 콘솔만으로 운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GA-ASI는 스톨의 첫 납품 가능 시점을 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생산 공정의 약 70%는 국내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단순 조립을 넘어 중소기업 참여를 포함한 국내 생태계 확장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자사가 확보한 EO/IR 센서, AESA 레이다, 연료장비 기술 등을 스톨 개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군의 스톨 도입에 따른 작전 효율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주한미군은 최근 ‘그레이이글’로 구성된 제431원정정찰대대를 군산에 창설하며 무인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만약 우리 군이 스톨을 도입하면 한미 간 무인기 작전 능력 보강과 합동 운용성 극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톨의 시장을 최대 15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미국 외 제3국 수출까지 포함해 최대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톨은 국내 기술과 미국의 플랫폼 개발 경험이 결합한 첫 사례”라면서 “한미 간 방산·안보 협력이 자연스럽게 중동과 아시아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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