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해군 "장보고함 퇴역 후 방산 수출 등에 활용"
대한민국 1번 잠수함 장보고함이 지난 11월19일 오후 마지막 항해를 위해 경남 진해군항을 출항하고 있다. /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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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말 퇴역 예정인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SS-Ⅰ·1200t급)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8조원 규모 폴란드 잠수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정부의 '막판 승부수'다.
2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폴란드 정부에 장보고함이 공식 퇴역하면 이를 폴란드에 보낼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폴란드는 오는 28일 자국 해군의날을 맞아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의 숏리스트(적격후보) 기업을 2~3개 발표할 전망이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수주 규모만 약 3조4000억원으로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하면 최대 8조원에 달한다.
이 수주전에는 한국의 한화오션을 비롯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웨덴 사브 등 글로벌 기업이 뛰어들어 경쟁 중이다. 잠수함 사업 등은 도입국에서 수출 계약의 반대급부로 기술과 지식재산(IP) 등을 요구하는 '절충교역' 관행에 따라 정부와 군의 지원 등이 요구된다.
폴란드에 잠수함 무상 양도 의지를 밝힌 것은 폴란드가 원하는 잠수함 건조 뿐 아니라 인력·기술 지원 등을 한국이 맞춰줄 수 있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잠수함은 양도할 경우 단순히 잠수함을 보내는 것을 넘어 승조원 훈련 등 지원 패키지가 따라 붙는다. 해군 관계자는 "장보고함은 퇴역 이후 방산 수출과 협력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보고함은 지난 19일 마지막 항해를 하며 임무를 마쳤다.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됐다. 우리 해군은 1992년 장보고함을 인수해 1994년 작전 배치했다. 지구 적도 둘레가 약 4만㎞인 점을 고려하면 장보고함은 그동안 지구 둘레의 15바퀴가 넘는 약 63만3000㎞(34만2000해상마일)를 항해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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