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1회 MT바이오포럼' 주제 강연…확장성 기반 바이오 플랫폼 기술 사업화 가치 강조
올릭스, 독자 siRNA 기술 기반 美 릴리·佛 로레알 등과 파트너십 성과로 기술력 입증
"신약 개발은 중장기 투자 불가피…상장 유지 위해 R&D 투자 집중 못하는 제도 개선 필요"
이동기 올릭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제1회 MT 바이오포럼'에서 '시장에서의 K-바이오 동향과 성장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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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올릭스 대표가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플랫폼 기술 사업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를 적극 육성하기 위한 바이오벤처 맞춤형 상장 유지 제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26일 'MT바이오포럼' 주제 발표를 통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증가에 따라 초기 임상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검증된 플랫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소규모 바이오텍들에 성장할 수 있는 주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릭스는 핵산치료제 기술 중 짧은 RNA로 이뤄진 siRNA로 신약 및 플랫폼을 개발한다.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 아닌 생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차별화 기전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해당 분야 독자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올릭스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 일라이릴리와 대형 플랫폼 이전 계약에 이어 6월 로레알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 사업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기술은 특정 적응증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단일 신약 후보가 아닌 약물의 전달력을 강화하는 데 특화된 기술이다. 기술 특성상 다양한 약물에 적용될 수 있어, 다수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기술 사업화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올릭스 역시 올해 잇따른 사업화 성과의 뒤를 잇기 위해 간과 지방조직, 중추신경계 등으로 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동기 대표는 "지방조직의 경우 플랫폼이 거의 완성된 단계로 피하주사 제형에서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한 70% 이상의 지방조직 특이적 표적유전자 억제를 확인했다"며 "지방조직이 비만 관련 유전자와도 연관이 있는 만큼, GLP-1 계열 약물과의 병용 약물 가능성과 심혈관 질환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릭스를 비롯한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사업화 성과 지속을 위해선 맞춤형 상장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한 신약 개발 성과를 위해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신약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해마다 일정 재무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지금 제도는 기술과 산업 발전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동기 대표는 "신약 개발사는 장기 비전을 보고 자금을 써가며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현재 상장 조건은 연구개발을 할수록 상장 유지가 어려워지는 본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자금 확보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는 전환사채(CB) 역시 자본으로 인식이 안돼 현금은 많이 가졌지만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는 등 불합리한 상황이 반복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개발만 해도 시간이 부족한 기업들이 관리종목 문제 해결을 위해 본연에 집중할 수 없는 문제는 크다고 생각한다"며 "마라톤과 역도 선수에게 다른 형태의 운동능력이 요구되는 것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매진 중인 바이오텍을 지원할 수 있는 맞춤형 규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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