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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여성단체들 "학교 앞 소녀상 철거요구 집회 허가한 경찰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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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강원 여성단체들이 26일 춘천경찰서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앞에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단체 집회를 허가한 춘천경찰서를 규탄했다.2025.11.26 한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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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여성단체들이 학교 앞에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단체 집회를 허가한 춘천경찰서를 규탄했다.

    춘천여성민우회, 강릉여성의전화, 원주여성민우회 등은 26일 춘천경찰서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 성향 단체가 춘천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학교 안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며 "극우 성향 시위 참가자들은 ‘소녀상도 위안부도 대국민 사기’, ‘평화의 소녀상은 매춘부상’ 운운하며 여학생들도 졸업하면 매춘부가 되라는 뜻이냐는 망언을 퍼부어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1시간 동안 마이크와 확성기를 동원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했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왜곡 주장을 고스란히 듣고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울 성동경찰서와 서초경찰서는 해당 단체가 신청한 학교 인근 집회를 불허했다"면서 "그런데 같은 단체의 집회가 춘천에선 허용됐다. '이 단체가 3년 전 같은 집회를 열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게 이유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공간인 학교 주변에서 혐오 표현이 포함된 시위가 반복되는 것은 교육권과 인권 모두의 침해"라면서 "춘천경찰서는 왜곡된 역사의식에 기반한 혐오 발언으로 학생들의 교육권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이 단체의 집회를 불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지난 24일 춘천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해당 학교 안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같은 단체가 서울 서초구 학교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며 집회신청을 했으나, 해당 경찰서는 집회를 거부했다. 하지만 춘천경찰서는 집회를 허용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학생들은 수업 중 소음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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