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업혀 나온 적도" 폭로 이어 또 음주 일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1년 대선 주자 시절 부산 서구의 한 식당을 방문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식사하던 중 소주를 마시고 있다. 부산=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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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만취 행정’을 시사하는 일화가 또다시 공개됐다. 재임 시절 ‘너무 취해 술자리 후 업혀 나온 적도 있다’는 폭로에 이어, 이번에는 이른바 ‘술시’(술의 시간) 얘기다. 각 부처 장관 등과 술을 마시기 위해 일부러 업무보고 시간도 ‘오후 5시쯤’으로 잡았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온 것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음주 습관 중 하나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윤 의원은 대통령경호처 등의 내부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의원은 “윤석열씨에게는 ‘술시’가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장관 및 주요 인사의 보고를 오후 5시에 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통상 12간지 시간대에서 오후 7~9시를 가리키는 술시(戌時)가 아니라, ‘술(酒)을 마시는 시간’을 가리키는 발언이었다. 고위직 공무원들과 술자리를 갖기 위한 목적으로 오후 5시쯤에 업무보고를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장관들이 오후 5시부터 30분가량 대통령 업무보고를 하면 (윤 전 대통령이) ‘저녁이나 드시고 가시죠’ 했다”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들 사이에선 암묵적으로 오후 5시에 대통령실 업무보고 일정이 잡히면 ‘(숙취 해소 음료 중 하나인) 컨디션 챙겨라’라는 말이 있었고, 실제로 준비를 해 갔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이 풀어놓은 윤 전 대통령의 음주 관련 에피소드는 이뿐이 아니다. 그는 지난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2023년 2월 윤석열씨가 국정원 업무보고를 대충 끝내고 소폭을 말았다”며 “(윤 전 대통령이) 너무 취해서 경호관에게 업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체면’을 고려해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다며 “일국의 대통령인데 너무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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