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버스 이어 순찰차도 내년 수소차 추가 도입 '0'
전국 충전소 232개 서울 9개뿐…긴급 대응 어려워
지난 2023년 11월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하이넷 에버랜드 수소충전소에 재고 소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11.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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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이 운용상 비효율성과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로 현장의 불만이 계속되자 결국 수소전기 순찰차 도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6년도 노후 순찰차 교체 사업에서 수소전기 순찰차 구매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경찰은 2020년부터 4대를 시범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40대의 수소전기 순찰차를 도입했다. 올해에도 45대의 수소전기차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납품 지연 등의 문제로 실제 계약은 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이 내년부터 수소 순찰차 도입 계획을 철회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긴급 대응 능력을 저해하는 충전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 때문이다.
한국석유관리원의 수소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수소충전시설은 전국에 232개 서울에는 단 9개뿐이다. 실제 한 경찰관은 "수소전기 순찰차를 보급하려고 해도 현장의 직원들이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충전 등의 불편함으로 현장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올해 수소전기 버스 도입 사업도 사실상 중단한 바 있다.
경찰은 공회전이 잦은 경찰 버스의 특성상 환경오염 우려가 계속되자 2020년부터 수소버스를 도입했으며 2028년까지 802대의 경찰 버스 전체를 수소버스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5년간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2025년까지 16대 도입에 그쳤고, 지난 9월 내년도 예산안 지출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소버스 도입 예산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수소전기 버스의 도입이 어려웠던 이유 또한 일반 버스보다 비싼 가격에 더해 충전소를 찾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경찰뿐만 아니라 인프라 부족으로 수소전기차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시들해지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한 4102대에 그쳤다.
경찰은 수소전기 순찰차 대신 충전 환경이 상대적으로 갖춰진 일반 전기차량 구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소차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 직원들이 너무 불편을 겪고 있다"라며 "충전소 인프라가 확충될 때까지 도입을 보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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