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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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계엄 사과’를 둘러싼 국민의힘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사과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이에 반대하는 주장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도부가 사과의, 성찰의 메시지를 내야한다”며 “어렵다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최소한 원내 교섭단체 수준인 20명 정도는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을까라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연소 의원인 김용태 의원 또한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마땅히 당이 총의를 모아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이유로 “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계엄 문제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에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부총질론으로 개혁을 미루지 말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 여부가 계엄 사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 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사과를 5번 하면 어떻고 100번 하면 어떻느냐”며 “국민에게 닿을 때까지 진심을 담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박수민·박정훈 의원 등도 비상계엄 사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계엄 선포 1년 당일 ‘백합 헌화’ 사과 퍼포먼스 제안도 나왔다.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백합은 정화, 속죄,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꽃”이라며 “(군용) 헬기가 내렸던 국회 운동장에 ‘잘못을 씻고 스스로를 다시 세운다는 꽃말을 가진 백합 한 송이를 들고 서겠다”며 동참을 제안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2일 오후 충청북도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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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선 “사과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과 반대 목소리가 크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전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보수 정당이 맨날 이렇게 꼬리를 내려서 죄송하다는 것 외에 사과할 게 있느냐”며 “이재명 같은 자를 대통령에 앉혀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내부 통합을 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사과하는 것이 맞지 않다”며 “(사과를 하면) 내부 분열이 또 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아직 신중하게 메시지를 검토하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계엄에 섣부르게 사과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고 했다. 홍보본부장인 서지영 의원도 이날 KBS 전격시사에서 “우리 당이 정당 해산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무엇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국민들께 진정어린 말씀을 드릴 기회는 꼭 (계엄) 1년이 아니어도 된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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