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시앱텍 '중국군 지원 명단' 검토
생물보안법 재추진…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기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이 '중국군 지원 명단'에 우시앱텍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중국 바이오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바이오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미국 생물보안법 재추진도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주목된다.
2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중국 대형 임상시험수탁(CRO) 회사 우시앱텍을 비롯해 알리바바, 바이두 등 기업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포함할지 살피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1260H 조항에 따라 중국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 군사 기업 명단을 작성, 관리하고 있다.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의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지정된 기업의 평판에는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언급된 우시앱텍은 제약·바이오 기업을 상대로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 위탁생산까지 신약 연구개발·생산 전 과정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208억위안(약 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403억위안 가운데 3분의 2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이 우시앱텍을 비롯한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 바이오 기업을 우려 기업으로 지정해 미국과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은 현재 상·하원을 통과해 대통령 승인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처음 발의된 이 법은 규제 기준 모호 등을 이유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논의가 본격화되며 연내 시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초안에서 우시앱텍과 위탁개발생산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유전체분석 기업 BGI 등은 미국의 안보 우려 기업으로 명시됐다.
이와 같은 미국의 중국 바이오 견제 강화는 국내 업계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론자에 이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 최상위권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직접적 견제 대상인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CDMO를 넘어 CRO 서비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도 했다. 우시앱텍의 빈자리를 국내 기업이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본 등 해외 CDMO 기업도 생산 설비 확대 등 수주 경쟁력 제고에 착수한 데다 국내 기업도 생물보안법 등에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 대상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생물보안법 제정 등과 관련한 연장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며 "향후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기업 간 경쟁 구도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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