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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내년 코인 제도화 분수령 … 스테이블코인보다 발행·유통사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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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머니쇼+ ◆

    매일경제

    내년 가상화폐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전통 금융과의 융합이다. 밈코인 중심의 투기적 흐름에서 벗어나 부동산, 채권 등 기존 투자자산과 연계된 실물자산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한국 등 주요 국가들의 규제 명확화, 글로벌 유동성 변화, 빅테크 기업의 본격 진입 등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7일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서 디지털자산 전문가인 고란 알고란 대표는 내년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제도화의 전환점을 맞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가격 변동성에 주목했던 투자 패턴 대신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의 구조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대표는 "올해 가상화폐 시장의 규제와 제도의 기초를 다졌다면, 내년엔 그 위에서 실질적인 사업과 자금 흐름이 구현될 것"이라며 "개별 코인의 가격 흐름보다 생태계 구조의 변화, 유통 플랫폼의 성장성, 제도화로 인한 수익 모델 전환에 따른 수혜 코인과 주식을 골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전망한 내년 가상화폐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먼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디지털자산 정책인 프로젝트 크립토의 본격화다. 이 정책은 가상화폐와 디지털 금융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하는 것으로, 최종 목표는 새롭게 부상하는 디지털자산과 기존 전통 투자 금융의 융합이다. 프로젝트 크립토가 궤도에 오르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한 금융 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가상화폐 전반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금리 정책 변화다.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가 가상화폐 시장에도 흘러 들어온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퇴직연금 계좌인 401(k)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제도권 자금의 가상화폐 시장 유입 경로가 확대되고 있다. 연금 등 전통 금융회사들의 가상화폐 투자가 늘어나면 주식, 채권, 가상화폐의 경계를 구분 없이 넘나드는 투자 활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세 번째는 미국 정부의 전략적인 비트코인 비축이다. 내년부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마련되고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가상화폐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도 내년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을 이끌 주요 축으로 꼽힌다. 특히 제도화에 따른 진입장벽의 완화로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코인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아마존과 메타는 내년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내년 가상화폐 투자 전략은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된다. 고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작기 때문에 직접적인 투자 수익이 거의 없다"며 "하지만 발행·유통 플랫폼들은 코인을 활용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인 자체보다 이를 활용하는 플랫폼에 주목해아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자체보다 코인베이스, 서클과 같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주식이나 플랫폼에 대한 자금 유입 통로를 확보한 탈중앙화 금융 관련 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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