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5'에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가 악수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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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이 오랜만에 강세를 보인다. 코스닥 상장 주요 로봇종목들이 상승하며 관련 테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8일 오전 10시50분 거래소에서 에스비비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6050원(21.45%) 오른 3만4250원에 거래 중이다. 해성에어로보틱스(6.85%), 레인보우로보틱스(6.39%), 로보티즈(4.24%), 케이엔알시스템(2.86%), 티로보틱스(2.34%) 등도 동반 강세다.

로봇 업종은 중장기 성장산업으로 평가돼 특정 이슈가 나올때마다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빠르게 몰리는 현상이 반복됐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정부의 주 4.5일 근무제 도입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상승했다.

최근 들어서는 AI(인공지능) 관심이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에서 피지컬 AI로 확산하며 특정 이슈와 무관하게 로봇주가 오르는 흐름을 보인다. 국내 증시 내에서 자금이 모멘텀을 갖춘 산업군별로 이동하는 흐름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도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KB증권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5년 18억달러(한화 2조6389억원) 수준에서 2034년 78억달러(11조4356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했고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8년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 국내 투자금액 가운데 40%가량을 전동화, 로보틱스, AI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며 "로보티즈, 케이엔알시스템, 티로보틱스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24일 대신증권은 로보티즈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7만원으로 기업분석을 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정교한 움직임을 구사하려면 로봇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부품이 중요한데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생산능력을 연간 30만대 수준에서 2027년 약 210~300만대 수준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산가능 인구가 하락하며 물리적 조작 능력을 갖춘 피지컬 AI 확산이 가속화하고 있고 정부도 제 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해 2030년까지 로봇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정책 지원에 나섰다"며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와 데이터 팩토리를 통해 이익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국내 유일 유압로봇 핵심 부품 전체 라인업을 구축하고 주요 고객사로 대기업과 국내외 공공기관을 확보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로봇 선두업체인 보스턴다이나믹스에 유압식 액추에이터 납품 이력을 가지는 등 유압 로봇 핵심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맞물리며 원전, 토목건설, 철강, 조선업에서 유압로봇 시스템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스마트팩토리 및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로봇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티로보틱스는 향후 반도체 산업에서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티로보틱스는 국내 유일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진공로봇 개발 기업으로 초정밀 제조기술을 확보했다"며 "AI 반도체 적층 수준의 발전이 더딘 상황에서 향후 기판소재로 플라스틱 대신 유리를 사용하게 될 경우 티로보틱스가 개발 및 테스트 중인 유리기판 이송로봇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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