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아침 기온이 더 떨어진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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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2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는 ‘극한 일일온도변화가’, 기후변화로 인해 인구가 밀집한 지구상 중·저위도 지역에서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난징대 대기과학과 치리우 박사 연구팀은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극한 일일온도변화는 다음날 기온이 전날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이런 변화가 큰 순서로 상위 10% 이내인 경우를 이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하루 중 기온의 변화폭인 ‘일교차’보다 사람의 건강에 더 해롭다.
28일 논문을 보면, 2022년 중국 동부와 미국 서부에선 ‘역대급’ 봄철 극한 일일온도변화가 있었다. 2022년 3월16일 중국 동부에서는 하루 만에 22.9도의 기온 급락이 관측됐다. 같은 해 5월20일 미국 서부에서는 하루 만에 기온이 20.3도가 내려갔다. 연구팀은 “이 두 기록적 사건은 1950~1985년에는 1천~3천년에 한 번 발생할 정도로 희귀했지만, 1986~2021년에는 40~60년에 한 번 발생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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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일교차의 경우 계절이나 지역에 따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극한 일일온도변화는 “훨씬 더 큰 불안전성을 보여” 예측이 어렵고 갑작스러워 더 큰 충격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많은 지역에서 일교차보다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인간의 면역체계를 손상해 높은 사망률 유발과 다양한 질병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별다른 조치 없이 이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늘어난다면(고배출 시나리오·SSP5-8.5) 2100년까지 중·저위도 지역의 극한 일일온도변화 빈도가 17%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온도 변화 폭도 3%, 강도도 2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전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하루 만에 기온이 급변하는 극한 기상현상을 더 자주, 더 세게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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