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0.31.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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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일령(限日令)’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 900여 편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등 조치에 따른 것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중국 항공사가 다음 달 운항 예정이었던 일본행 노선 5548편 중 16%인 904편의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27일을 기준으로 영국 항공 정보 업체 시리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25일 기준 268편이었던 운항 중단 편수는 이틀 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 운항 중단 노선은 72개, 좌석 수는 총 15만6000석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일본 사이의 정기 항공편 노선은 모두 172개다.
중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인기 문화상품 등을 제한하는 한일령의 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29일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콘서트는 전날 오후 중국 주최사 측에서 ‘불가항력의 요인’을 이유로 공연이 중지됐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의 중국 내 상영이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일본행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626편이 줄었다. 이어 나리타공항과 나고야 인근 주부공항이 각 68편,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공항 61편 순으로 운항 중단 편수가 많았다.
중일 노선 항공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일본의 항공권 판매회사인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간사이∼상하이 노선의 12월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약 8500엔(약 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엔(약 18만8000원)대였던 것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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