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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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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한일령’ 본격화 조짐…日가수, 상하이 공연에서 노래 부르다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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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오쓰키 미키 황급히 무대떠나
    일본 가수 중국 공연 잇달아 취소
    中 항공사는 항공편 900편 취소


    매일경제

    지난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 오쓰키 마키가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끊기는 일을 당했다. [유튜브=hugokey3161 캡처]


    일본 가수가 중국 공연 도중 갑작스럽게 퇴장당하거나 공연이 하루 전날 전격적으로 취소되는 일이 이어지면서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이 본격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도 일본행 항공편을 조정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30일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곡을 부른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는 지난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끊기는 일을 당했다. 이어 공연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가수에게 퇴장하라는 등의 행동을 보였고, 오쓰키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를 떠났다.

    소속 사무소 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부득이한 여러 사정으로 급거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29일 출연도 같은 사정으로 중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오쓰키가 퇴장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퍼졌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체험하는 이 행사는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결국 중지돼 다른 일본 아이돌 그룹의 출연도 무산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서는 이번 사태가 가수에 대한 모욕이라는 등의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하마사키 아유미가 지난 29일 열기로 했던 상하이 공연도 28일 중국 주최사가 ‘불가항력의 요인’ 등을 이유로 들어 공연 중지를 발표했다. 하마사키는 SNS에 “갑자기 공연 중지를 요청받았다”며 “믿을 수 없고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일본 가수 유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의 중국 공연이 취소됐고, 영화 ‘일하는 세포’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개봉도 연기됐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중일 간 정치 갈등이 문화 측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설했다. 산케이도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일본 예능 콘텐츠에 대한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18일 일본 도쿄 아사쿠사 지역의 인기 관광지 센소지 절 앞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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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령 조치에 중국 항공사들도 일본행 항공편 900여 편을 줄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영국 항공 정보 업체 시리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7일 기준으로 중국 항공사가 12월에 운항할 예정이었던 일본행 노선 5548편 중 16%인 904편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운항 중단 편수가 이달 25일 시점에는 268편이었으나, 불과 이틀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운항 중단 노선은 72개이며, 좌석 수는 총 15만6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일본 간 정기 항공편 노선은 모두 172개다.

    일본 공항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626편이 줄었다. 이어 나리타공항과 나고야 인근 주부공항이 각 68편,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공항 61편 순으로 운항 중단 편수가 많았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으로 중일 노선 항공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일본의 항공권 판매회사인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간사이∼상하이 노선의 12월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약 8500엔(약 8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2만엔(약 18만8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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