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베테랑 수비수 정승현이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울산 선수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울산 정승현(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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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 홈경기 뒤 이같이 밝혔다.

정승현은 “성폭력이나 폭행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맞는 것”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그랬을 것이고 많은 문제가 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 전 감독이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돌았고, 신 전 감독은 애정에서 나오는 거친 표현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정승현은 “관련 영상을 보고 많은 분이 걱정해줬다. 특히 부모님이 많이 속상해하셨다”며 “나도 겪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건이 많이 있었다. 여기서 다 이야기하긴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 전 감독이 그의 귀에 대고 호루라기를 분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엔 “주장단과 구단이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 잘 정리해서 전달할 것”이라면서도 “사실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승현은 “선수는 경기와 훈련에 집중해야 하는데 외적인 부분에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팬들도 고생 많이 하셨지만 내부적으로는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울산 주장 김영권은 신 전 감독과의 일에 대해 “오늘은 참겠다”며 “구단과 잘 이야기하고 정리해서 조만간 꼭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신 전 감독은 이번 시즌 도중 울산에 부임했다가 두 달여 만에 경질됐다. 신 전 감독은 선수들이 하극상을 벌였다고 주장했고, 선수단과 구단은 신 전 감독이 선수를 폭행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는 입장이었다. 울산 선수단은 이 일에 대해 시즌 종료 후에 이야기하겠다며 언급을 자제해 왔고, 이날 K리그1 정규 시즌 최종전이 끝나고 관련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