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중고 패션 보상 프로그램 ‘바이백’ 서비스 [현대백화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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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화점과 패션 기업 등 유통업계가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합리적 소비,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서 중고 패션 보상 프로그램 ‘바이백’ 서비스 팝업을 오는 2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7월 정식 론칭한 바이백은 시범 운영 기간에만 1000여 명이 참여했고, 10월 기준 누적 매입 의류가 9000벌을 넘길 만큼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바이백은 고객이 보유한 브랜드 의류를 중고 시세에 맞춰 H포인트로 보상하는 서비스다. 더현대닷컴 홈페이지·앱에서 판매 신청을 하면 문 앞에 둔 박스를 통해 택배 수거가 이뤄지며, 현대백화점은 리세일 솔루션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와 협업해 상품 수거와 검수를 진행한다.
구성품·라벨 여부, 출시 시점 등을 기준으로 검수를 통과하면 매입 금액이 H포인트로 적립되고, 이 포인트는 현대백화점·아울렛·더현대닷컴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취급 브랜드는 현대백화점과 더현대닷컴에 입점한 130여 개 프리미엄 브랜드로, 2019~2025년 생산 제품이면 대부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시범 운영 이후에는 2회 이상 재참여한 고객 비중이 30%를 넘었고, 적립받은 H포인트로 동일 브랜드 제품을 다시 구매한 사례도 전체의 45% 이상을 차지해 순환 소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7월부터 중고 패션 제품을 엘포인트로 보상하는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중고 의류 정보를 입력하면 택배사가 방문 수거하고, 제품 검수 후 최소 5000원에서 최대 28만원 상당의 엘포인트를 지급한다.
수거된 제품은 세탁 등의 과정을 거쳐 리세일 전문 기업을 통해 재판매된다. 2019년 이후 제조된 제품이 대상이며, 컨템포러리부터 스포츠, 디자이너 브랜드 등 총 15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무신사 유즈드’ [무신사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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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기업들도 중고거래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8월 ‘무신사 유즈드’를 출시했다. 출시 2주 만에 판매자 수 1만명을 기록했고, 10월 기준 거래액이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상품 판매를 신청한 회원 수도 2.5배 가까이 늘었다.
무신사 유즈드는 판매자에게 ‘유즈드백’을 무료로 보내고 상품 수거, 사진 촬영, 상품 케어, 등록, 배송 등 모든 판매 과정을 도맡아 편의성을 제공한다. 판매 상품의 최초 공식 판매가 대비 평균 할인율은 73%에 달해 품질이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수 있다.
패션 기업 LF는 지난 9월 자사 브랜드의 중고 거래를 활성화하고 패션 자원 순환을 실현하기 위해 리세일 마켓 서비스 ‘엘리마켓’을 론칭했다. 중고 의류를 제공하면 LF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거래 가능한 브랜드는 헤지스, 닥스, 마에스트로, 알레그리, 바네사브루노, 리복 등 LF 주요 브랜드와 일부 수입 브랜드 등 15개다.
이밖에도 코오롱FnC는 2022년 업계 최초로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도입해 코오롱스포츠, 럭키슈에뜨 등 주요 브랜드 중고 거래를 포인트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F&F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디스커버리)’는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디스커버리 리마켓’을 공식 오픈했다.
고물가에 맞물린 ‘가치 소비’ 트렌드도 중고 거래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중고 의류 거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2%는 ‘요즘 사람들은 중고 의류를 익숙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고거래의 가치는 단순히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소비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나 패션업계의 의류 생산과 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받고 있어, 자원순환형 소비 구조로의 전환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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