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展
태조어진, 옥렴 등 복원 모습 전시
태조어진, 옥렴 등 복원 모습 전시
태조어진 디지털 복원본. <국립고궁박물관> |
대한제국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옥렴, 화재로 절반 정도 소실된 태조의 초상화가 보존 처리로 되살아났다.
3일부터 열리는 국립고궁박물관의 개관 20주년 특별전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은 박물관이 복원한 왕실·황실 유산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박물관 내 보존과학실에서 수행되는 다양한 과학 기반 연구를 소개하며 보존과학으로 유산의 생명을 연장하고 가치를 이어가는 과정을 조명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대한제국 추정 유물 ‘옥렴’ <정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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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는 대한제국 추정 유물인 ‘옥렴’의 보존 처리 사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옥렴은 옥(구슬)로 ‘희(囍)’자와 기하학적 무늬를 표현한 발(簾)이다. 연결 끈이 끊어지고 구슬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박물관이 해당 유물을 보존 처리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색화꽃무늬항아리’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미관상의 개선을 위해 재보존처리한 모습을 공개한다. ‘호갑’과 ‘정종비 정인왕후 상휘호 옥책함’도 보존 처리 전후 모습을 함께 전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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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문화유산의 제작기법과 시기를 규명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지난 2023년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나전칠기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박물관의 과학적 조사를 통해 제작기법이 확인됐다. X선 투과조사 결과 전형적인 고려 나전 제작 기법인 목심저피칠기 양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어보 36점. <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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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인 ‘어보’는 현미경, 방사선 조사 등을 통해 재질과 성분을 분석했다. 2015년 미국 시애틀미술관과 국가유산청의 합의로 반환된 ‘덕종 상시호 금보’의 경우 감마선 촬영을 통해 1924년에 15세기 형태와 제작 방법을 본떠 만든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태조어진’ 디지털 복원 과정이 전시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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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된 ‘태조어진’의 디지털 복원 과정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태조의 초상화인 태조어진은 현재 전주 경기전과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만 전해진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실된 상태의 어진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은 1910년대에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과 전주 경기전 봉안본을 토대로 지난 2013년 태조어진을 디지털로 복원한 바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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