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확장된 주토피아, 치밀한 디테일…속편 흥행 이끈 한국인 스태프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개봉 엿새 만에 225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약 5억5950만달러(8220억원)를 돌파하며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세계일보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영화 ‘주토피아 2’.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토피아 2’는 전작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대규모 장면 연출이 돋보인다. 5만 마리가 넘는 동물이 등장하는 축제 장면을 비롯해 습지마켓, 툰드라 타운, 사막 등 새로운 공간이 대거 추가됐다. 작업에는 700여명에 이르는 디즈니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한국인 스태프들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주토피아 2’에 참여한 디즈니 이숙희 세트 익스텐션 슈퍼바이저와 이현민·최영재 애니메이터가 2일 국내 취재진을 화상으로 만나 제작 과정을 전했다.

    이번 속편은 신참 토끼 경찰 ‘주디’와 여우 ‘닉’이 100년 만에 주토피아에 나타난 뱀 ‘게리’ 관련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세계일보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영화 ‘주토피아 2’.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경 작업을 맡아 2편의 확장된 세계관을 만든 이숙희 슈퍼바이저는 “주디와 닉이 잠입 수사를 하는 여러 공간을 더 크고 화려한 스케일로 보여주려 했다”며 “바다표범 등 1편에 없던 동물들의 서식 환경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9년 만에 나온 속편이지만 이야기상 2편은 1편 사건 직후 일주일 뒤가 배경이다. 주디 애니메이팅을 주로 담당한 이현민 애니메이터는 “시간적 배경을 고려해 캐릭터가 일관성을 갖게 하면서도, 캐릭터가 맞이한 새로운 국면을 관객이 더 재미있고 깊숙이 느끼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영화 ‘주토피아 2’.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주디와 닉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은 물론이다. 이 애니메이터는 “주디는 눈이 큰 대신 코와 입은 오밀조밀하게, 귀여우면서도 엄청나게 용감하고 세련되고 똑똑한 모습을 살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주디와 닉의 케미스트리를 잘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코의 씰룩거림, 찡그림 등 미세한 변화를 통해 계속 보고 싶은 캐릭터로 만드는 데 힘썼다”고 했다.

    최근 관객들이 N차 관람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작품을 반복해서 본다는 점도 작업 방식에 영향을 줬다. 이 애니메이터는 “애니메이터들끼리 ‘이 장면은 팬들이 100번은 돌려볼 텐데, 그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하면 좋겠다’고 말한다”며 “디테일에 더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영화 ‘주토피아 2’의 이현민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

    영화 ‘주토피아 2’의 최영재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

    영화 ‘주토피아 2’의 이숙희 슈퍼바이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는 속편을 암시하는 장면도 담겼다. 엄청난 흥행세에 ‘주토피아 3’을 기다리는 팬들의 열망이 벌써부터 높은 상황. 세 제작진은 “다시 이 캐릭터들을 작업할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 슈퍼바이저는 열네 살에 서울에서 미국으로 이주했고, 이현민·최영재 애니메이터는 한국에서 성장한 뒤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터는 “처음 미국에 온 25년 전에는 ‘한국인이냐’고 묻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요즘에는 우버만 타도 먼저 한국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며 “아이들 학교에서도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 슈퍼바이저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전 분야에서 한인 창작자들이 활약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한인들의 활약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쁘다”고 전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