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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물가와 GDP

    高환율에 안 잡히는 물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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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지속적인 원화 약세가 물가 상승을 불러오면서 국내 가계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달러당 원화값은 최근 1400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며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한 압력 속에 물가까지 오르면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금리는 3개월 새 50bp(0.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환율이 물가를 밀어 올리고, 대출금리까지 끌어올리는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월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8월 1.7%로 주춤했으나 9월 2.1%, 10·11월 각각 2.4%로 3개월째 2%대를 상회했다.

    11월에는 석유류(5.9%)와 농축수산물(5.6%) 물가가 많이 올랐다. 원화 약세가 즉각 반영되는 품목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고환율이 수입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에 영향을 줘 물가가 상승했다"면서 "상황이 지속되면 가공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가공식품 원재료가 대부분 수입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물가 상승세를 끊어내지 못하면 소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가 1인당 15만~50만원에 달하는 소비쿠폰을 지급했음에도 가계 실질소비는 감소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가계가 부담하는 월평균 이자 비용이 1년 전보다 14.3%나 급증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심화되면 올해 4분기 가계 살림살이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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