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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단 28분이면 충분했다. 해리 케인은 교체 투입 이후 28분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능력을 100% 보여주었다.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명인지 확실히 각인시킨 해리 케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MHP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VfB슈투트가르트에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승점 37점(12승 1무)에 도달하며 선두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동시에 2위 라이프치히(승점 26점)와의 격차를 11점으로 벌렸다. 또한 이번 시즌 리그 전경기(13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뮌헨의 이번 시즌 출발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11라운드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기 전까지 공식전 16연승을 질주했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지 5차전 아스널에게 패하며 공식전 무패 행진은 끊겼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여전히 패한적이 없다. 이번 경기도 그 무패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였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잭슨이 출격했고, 디아스, 게헤이루, 올리세가 2선을 구성했다. 고레츠카, 키미히가 3선에서 투볼란치를 형성했고, 비쇼프, 김민재, 우파메카노, 라이머가 4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우르비히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 모두 라인을 올리고, 강한 전방 압박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먼저 앞서 나간쪽은 뮌헨이었다. 전반 11분 우르비히가 뒷공간을 노리는 롱킥을 라이머에게 보냈고, 라이머가 우측면에 있던 올리세와 패스를 주고 받은 후, 백힐로 득점을 마무리했다. 이후 치고 받는 양상이 지속됐고, 양팀은 도합 카드 4장을 받으면서 격렬한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40분 슈투트가르트가 승부에 균형을 맞추는 듯 했지만, 나르티의 헤더골이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전반전에 뮌헨이 앞서 나가기는 했지만 선발 출전한 '원톱' 잭슨은 마무리가 아쉬웠고, 양측면 윙어인 올리세, 디아스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콤파니 감독은 지지부진한 공격을 개선하기 위해 후반 시작하자마자 경고가 있던 비쇼프를 빼고 스타니시치를 투입했고, 후반 15분 케인, 칼, 파블로비치를 넣었다. 교체카드는 곧바로 적중했다. 후반 21분 케인이 중앙에서 볼을 잡은 후 그대로 밀고 나간후 박스 부근에서 낮게 깔아 찼고, 환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기대득점(Xg)은 겨우 0.03골에 불과했고, 이는 케인의 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득점이었다.
뮌헨은 후반33분 스타니시치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제 몸이 풀리기 시작한 케인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후반 37분 중앙선 부근에서 케인이 환상적인 왼발 롱패스를 통해 우측면에 있던 올리세에게 전달했고, 올리세의 슈팅이 아씨농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케인은 페널티킥을 가볍게 차 넣으며 16분만에 멀티골을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43분 올리세가 우측면에서 돌파 이후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이 다이렉트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교체 투입 이후 28분만에 15,16,17호골을 기록한 케인은 득점 순위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공고히 했다. 2위 버카르트(8골)와는 무려 9골 차이다. 경기는 그대로 뮌헨의 5-0 승리로 끝이 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케인에게 평점 9.6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케인은 해트트릭을 포함해 양팀 통틀어 최다인 유효슈팅 4회, 정확한 패스 80%(8회/10회), 정확한 긴 패스100%(4회/4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6회 등을 기록하며 답답하던 뮌헨의 공격 흐름을 360도 바꾸었다. 후반 교체투입된 선수의 통계라고는 믿기 힘든 수치이다.
케인은 개막 이후 분데스리가 7경기에서 2번의 해트트릭과 2번의 멀티골을 포함해 12골을 터뜨리며 미친 페이스를 보여주었다. 다만 최근 리그 5경기에서는 2골만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케인은 오늘 경기 퍼포먼스를 통해 '케인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콤파니 감독은 경기후 "케인은 교체 투입 28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는 단순 골잡이가 아니다. 그의 '오프 볼 워크'가 우리의 공격을 열었다. 그의 에너지와 결정력이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벌써 17골을 기록한 그는 PL GOAT 수준이자, 바이에른의 미래다"라고 극찬했다.
'토트넘 출신' 케인은 2023-24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에 32경기 36골 8도움으로 리그 득점왕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2경기 8골 4도움으로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공식전 45경기 44골 12도움으로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정작 뮌헨은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본인 커리어 첫 우승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케인은 2024-25시즌 리그 26골 8도움을 기록하며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려 11골 2도움을 올리며 공식전 51경기 4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케인이 꿈에 그리던 첫 메이저 트로피, '마이스터샬레'를 들어 올렸다.
이번시즌에도 현재까지 리그 17골 3도움, 공식전 28골 3도움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뮌헨은 10일에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스포르팅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다투는 케인의 활약이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IF 기자단' 6기 민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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