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기증받으면 우리 엄마도 다시 살 수 있나요?"…4명 살리고 떠난 두 아이 엄마 [따뜻했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기증자 최경미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집에서 쓰러진 뒤 뇌사상태가 된 4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집에서 쓰러져 뇌사 빠진 40대 여성.. 장기·조직 기증으로 100여명에 희망

    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경미 씨(44)는 지난 10월 22일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최씨는 피부 등 인체 조직도 기증해 100여명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지난 10월 14일 갑작스럽게 집에서 쓰러진 최씨는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최씨는 평소 영화나 드라마에서 기증 관련 내용이 나오면 가족들에게 기증에 대한 의사를 밝힐 만큼 기증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러한 최씨의 뜻을 마지막 소원이라고 생각하고, 생명나눔이라는 뜻깊은 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

    이제 중1인 큰딸 "우리 엄마도 기증 받으면 되잖아요" 울음

    경남 진주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최씨는 간호조무사로 일했으며, 결혼 후 두 자녀를 키웠다.

    활발하고 자상한 성격인 최씨는 산책과 드라이브를 좋아했으며, 최근에는 꽃꽂이를 배우기 시작해 10월 말에 꽃꽂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한다.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중학교 1학년인 첫째 딸은 "기증받으면 우리 엄마도 다시 살 수 있나. 엄마도 기증받으면 되지 않나"라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최씨의 남편 임지강 씨는 "경미야. 네가 너무 보고 싶은데,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어. 네가 사랑으로 보살펴온 아이들을 보니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잘 키울 수 있게 하늘에서 항상 지켜봐 줘. 다음에는 우리 긴 인생으로 행복하게 잘 살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