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즈 이륙 뒤 바이코누르 기지 파손
복구 장기화 시 ISS 지원 제한 불가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발사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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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약 40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우주선을 보낼 수 있는 러시아의 유일한 우주 기지가 파손됐다. 복구가 늦어진다면 러시아 우주 활동과 ISS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자사 SNS를 통해 전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서 시행한 소유즈 우주선 이륙 이후 우주 기지 발사대가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유즈는 러시아인 2명과 미국인 1명으로 구성된 승무원을 태운 채 ISS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발사 과정에서 지상 발사대 일부가 파괴된 것이다.
파손 사실은 소유즈를 우주로 띄운 뒤 진행하는 통상적인 점검에서 발견됐다. 발사대는 로켓 엔진에서 분사되는 화염과 압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항상 파손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 문을 연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를 ISS로 가는 유일한 ‘우주 공항’으로 이용하고 있다. 로스코스모스는 “복구에 필요한 예비 부품이 준비돼 있다”며 “손상은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복구가 지연된다면 러시아가 원할 때 지구 밖으로 우주비행사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다만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 운영이 장기간 중단돼도 ISS 운영 자체가 정지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ISS를 오가는 또 다른 교통수단을 가졌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기업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이다.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 복구가 늦어진다면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하는 드래건 우주선이 더 바삐 움직여야 할 수는 있지만, 지구와 ISS 교통로가 완전히 끊기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러시아 우주선을 이용해 수행되던 물자 재보급이나 ISS 고도 유지에는 제한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과 러시아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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