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새꾸자랑대회]'반달이'의 사생활
경기 포천, 보호자 A씨 집에 놀러온 이웃집 개 '하니'가 반려견 '반달이(오른쪽)'와 장난을 치고 있다(보호자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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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경기도 포천 깊은 산골. 사람보다 호두나무가 더 많은 한 과수원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화제는 반려견 연애 스캔들이다. 주인공은 라이카종 3살 ‘반달이’와 산 아랫마을에서 매일같이 찾아오는 리트리버(레트리버) '하니'.
7일 반달이의 보호자 A씨에 따르면, 이들의 관계는 이미 마을에서 '공식 커플'로 통할 정도다. CCTV에 찍힌 둘의 데이트 장면은 그야말로 로맨스 영화 뺨친다. 마당에 나란히 앉아 눈 맞추고, 서로 껴안으며 장난치고, 하니가 반달이 집에 들어가 사료를 싹 비워도 반달이는 투정 한 번 없다. 그야말로 "먹어…다 먹어…사랑하니까"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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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이' 집에 들어가 사료를 먹는 이웃집 개 '하니'(보호자 제공) ⓒ 뉴스1 |
하루도 안 빠지는 출근 도장…'직진견' 하니
반달이 보호자 A씨는 1년 전부터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했다. 과수원 곳곳에 설치된 CCTV에 매일 같은 개 한 마리가 찍히기 시작한 것. 심지어 반달이 식기에서 사료가 통째로 사라지는 날도 잦아졌다.
범인(범견)은 다름 아닌 반달이의 여자친구 하니였다. 하니는 매일 5분 거리를 달려 반달이를 만나러 오는 '직진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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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분 거리를 찾아오는 직진녀 '하니'(보호자 제공) ⓒ 뉴스1 |
A씨는 어느 날 반달이 목에 미니 카메라를 달아 '비밀 추적'을 해봤다. 평소 마당에서 긴 줄에 묶여 생활하던 반달이를 잠시 풀어주자, 약 5분 만에 반달이는 목적지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는 하니가 있었다.
하니는 그를 보자마자 꼬리를 '헬리콥터급'으로 돌리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반달이를 반겼다고 한다.
이를 본 A씨는 "둘이 만나는 걸 보니 사람이든 개든, 사랑하면 길을 찾는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그런데…하니에게 ‘또 다른 남친’이?!
하지만 며칠 뒤, 충격적인 장면이 CCTV에 찍혔다. 하니가 반달이와 데이트하던 바로 그 과수원에서 다른 개와 오붓하게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하니가 이웃집 백구(수컷)와 노는 모습(보호자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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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대는 이웃 마을의 백구. 포천 산골의 개들 사이에도 러브라인은 복잡한 듯하다.
그러나 A씨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하니가 그래도 반달이에게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반달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사람 같으면 삼각관계로 크게 번졌을 일이지만, 이 산골 마을에서는 그저 개들만의 사생활일 뿐이다. 참고로 둘 다 중성화는 완료된 상태다.
"개 며느리 밥 떨어지면 안 되지"…A씨의 다짐
하니(왼쪽)와 반달이(보호자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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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더 정겹다"며 "개들끼리 교감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하니가 놀러오면 사료를 너무 잘 먹는다"며 "앞으로는 며느리 밥 끊기지 않게 항상 꽉 채워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보기 어려워진 마을 개들의 자유로운 사회생활이 아직 남아 있는 포천의 어느 산골. 거기엔 CCTV로도 다 담기지 않는 개들의 우정과 귀여움이 매일같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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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펫 내새꾸 자랑대회에 참여하시면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을 드립니다. ⓒ 뉴스1 이지윤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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